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마츠야마 켄이치,카토 로사,아키야마 류지 / 리 토시오
나의 점수 : ◇♣♡
괜시리 마음에 들어서 굳이 보러 간 영화.
아무 생각 없이 웃으러 갔는데 진짜 즐겁게 웃다가 나왔다. ㅎㅎㅎ
영화관 맨 뒷자리에서 옆의 의자 하나 내려놓고 팔걸이 걷어올리고 기대서 팝콘 먹으면서 낄낄대며 웃는 이 과년한 처자 어쩔 거야... oTL
내용은 포스터의 문구 그대로이다. 스위트팝을 꿈꾸며 상경한 소년이 어쩌다가 데쓰메탈 밴드의 리더가 되어 악덕 여사장에게 부려먹히면서 벌어지는 정체성 갈등의 시련? ㅎㅎ
가기 전 혹시나 해서 찾아본 리뷰들이 대부분 원작의 에피소드를 꽤 잘 옮겨놨으며 웃기다는 얘기였고, 딱 하나 정도가 연출력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었는데, 전체적인 평은 그에 딱 맞다고 본다. (그리고 나서 오늘 검색해보니 원작에 비해 허접하다는 평이 역시 압도적으로 변해가는 중이군;;) 만화책이었다면 어땠을지 컷 배치까지 떠오를 법한 에피소드들(왜인지 그림체는 <미스터리 극장 에이지> ㅋㅋ)이 40% 정도의 아쉬움으로 연결되어 있고(설정 하나만으로 끝까지 울궈먹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음향이 별로 좋지 않아서 웃기는 장면에서의 임팩트가 덜했다. 황당하거나 울부짖는 장면에서 좀 더 화끈하게 사운드가 받쳐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지. 어떤 분의 블로깅에서 지적당했듯, 번역상의 의역도 심각했다.
하지만 일단 주인공이 정말 멋지다! (참고로 나는 <데스노트 L>을 안 봐서...) 굉장한 연기 변신이라고는 들었지만 포스터만 봐서는 그저 좀 잘 생긴 "찐따"일 뿐인데, 화면에서 보면 정말정말 기럭지가 길고 다리가 섹시해...♡ (깡마른 일자 다리 좀 좋아함; 본래의 모습일 때는 시종일관 사진처럼 무릎을 모으고 있다) 분장한 모습도 카리스마 만빵이고! 연출이 크게 받혀주진 않았지만 연기도 물론 잘했다. 가장 영화에 잘 녹아드는 연기를 보여준 사람은 여사장, 그리고 어머니라고 생각함 ㅋㅋ
그리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같이 흔드며 "F**K"이라는 가사를 따라부르고 있을 정도로 노래들도 좋았고 ㅋㅋ 에피소드나 대사들이나 전부 원작에서 가져왔는지 어쨌는지 굉장히 재밌었다. 중간에 어설픈 부분이 있더라도 굉장히 귀엽게 봐주면서, 웃기는 부분은 마음껏 웃을 수 있었던 유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하는 스포일러를 포함한 감상 ㅎㅎ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고향에 돌아갔을 때 ㅋㅋ
좌절해서 데쓰메탈을 그만두고 귀향해보니 남동생에 자기를 교주로 삼고 학교도 안 나가고 집안일도 안 하는 반항아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그런 동생을 바로잡기 위해 형은 "지옥의 마왕 크라우저"로 다시 한 번 변신해 늦은 밤 동생을 바깥으로 불러낸다. 그러면서 소 돌보기가 군림하는 자로서 지배력을 키우기에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치고, 논에 풀 베기는 사람 목 따는 데 유용한 연습이 된다고 설파하며, 특히 트랙터 운전은 나중에 차를 훔치고 도망칠 때 무척 도움이 된단다 ㅎㅎ 마지막으로 자기도 대학까지 졸업했다며 제왕학을 떼기 위해서 기초적인 학문지식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하는데... 동생의 과장된 연기도 좀 귀여웠음 ㅋㅋ 물론 예의 "대놓고 외설컷"도 이미 알고 갔음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음 ㅋㅋ
피날레는 데쓰메탈의 원조라는 외국인이 은퇴 겸 월드 투어를 와서 배틀을 붙는데, 그의 대표곡 "퍼킹엄 왕궁"이 아주 강렬해서 단번에 따라부를 수 있었다 ㅋㅋㅋㅋ 사진은 1초동안에 F**K를 몇 번이나 끈질기게 외쳐댈 수 있는지 겨루는 장면 ㅍㅍ
-. 저 손!! 얼굴은 하얗게 분칠했는데 저 손은...? 하고 보니까, 웬 남자애 손이 저렇게 하얗고 투명하고 곧고 고운겨!! 도중에 물웅덩이에 엎어지는 씬이 있었는데 클로즈업 된 손이 너무 예뻐서 하앍.....
-. "너도 프로듀스해주겠어!"라고 계속해서 외치는 게이스러운 디자이너님 꽤 웃겼고 ㅋㅋ
-. 사인회 때 이마에 "殺"자 찍어주는 장면이나, 그의 팬들이 크라우저님의 행동을 하나하나 해석하는 것도 ㅋㅋ 특히 유원지에서 히어로들이 마왕의 제자로 돌변할 때 아주 ㅎㅎ
-.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DMC는 데타라메 마더콤 체리보이의 DMC!! 푸하하하
-. 유원지 화장실에서 후배랑 둘이 노래하는 것이나 ㅋㅋ 어린애들이 무서워하는 거... 하여간 컷 하나하나는 무척 재미있었다 > _ <; 웃음을 위해서 강추!
(2009.05.29 / 압구정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