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기 전 한두 권의 만화책을 읽던 습관이 되살아났는데
문제는 보통은 하루 한두 권에서 그치는 것이 널럴한 요즘은 다음 날 전권 독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도 않은 내 만화책 장서 중 최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해치운 게 6개 정도.
(이제 다 외워버리지 않은 새로운 작품이 필요해!)
어젠 그게 <현시연>이었는데 쭉 읽다보니 내가 6, 7권은 거의 읽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거의 처음 보는 듯한 이 느낌은 과연 뭘까;
내가 가장 좋아해서 보고 또 보는 9권 마다라메의 '포기할 수 있으니까' 그 장면이
실은 6권에서 이미 한 번 깔아줬던 거라는 걸 깨닫고 더더욱 놀라움.
그리고 다시 한 번 감동.
정말 이런 식으로 세세한 부분 하나 하나 다 짚어줄 수가 있는 거야?!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아저씨와 수염에 끌리고
1.5초 만에 파악 가능하고
때때로 가볍게 워프하며
마다라메에게 공감하는 내가 과연
내일모레 @%$동 사는 #사 선생님과의 소개팅에 나가
점잖게 차려 입고 다소곳이 앉아 수줍게 웃으며 무난한 대화를 나누다 와도 되는 것일까... oTL
세상에 이렇게 일코가 죄책감 느껴지긴 처음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