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단상

[단상] 자고로 기분이 나쁠 때 직빵은


길 가다 발견해서 30초 고민하고 흥정으로 2천원 더 깎은 새 가방과

경비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택배 상자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과

술 한 잔.
(한 잔은 아니지만 ㅎㅎㅎ)

by kisa | 2009/09/09 19:29 | I am | 트랙백 | 덧글(13)

[단상] 죄송합니다

의욕이 없습니다

비열이 낮습니다

식었다 뜨거웠다

고팠다가 불렀다가

그리웠다가 질렸다가


이제는 하룻밤만 새벽까지 깨어 있어도 원래의 흐름을 되찾는 데 며칠씩 걸린다며 쓴웃음 지었던 오늘의 이야기처럼

한번 들쑤셨던 마음은 부풀렸던 기대는 고독하고 조용하게 쌓아갔던 일상으로 돌아오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밥을 먹기 귀찮았다가 배가 고파졌다가 너무 늦게 배를 불려서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쓰잘데기 없이 이 사람 저 사람 연락해보다가 허탈해지고

혼자서 너무 잘 해 탈이라고 또 서로를 향해 씁쓸하게 웃었건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이대로 내일로 향하지 않기를 앉은 자리에서 증발해서 저 밤하늘 바람 속을 떠다니다가

어여쁜 얼굴들 한 번씩 보고 쓰다듬어 주고 무언가 따스함 느껴지면 그대로 잊혀지기를

by kisa | 2009/09/06 22:23 | I am | 트랙백 | 덧글(8)

[단상] 현시연을 읽고 나니

요즘 자기 전 한두 권의 만화책을 읽던 습관이 되살아났는데
문제는 보통은 하루 한두 권에서 그치는 것이 널럴한 요즘은 다음 날 전권 독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도 않은 내 만화책 장서 중 최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해치운 게 6개 정도.
(이제 다 외워버리지 않은 새로운 작품이 필요해!)

어젠 그게 <현시연>이었는데 쭉 읽다보니 내가 6, 7권은 거의 읽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거의 처음 보는 듯한 이 느낌은 과연 뭘까;
내가 가장 좋아해서 보고 또 보는 9권 마다라메의 '포기할 수 있으니까' 그 장면이
실은 6권에서 이미 한 번 깔아줬던 거라는 걸 깨닫고 더더욱 놀라움.
그리고 다시 한 번 감동.
정말 이런 식으로 세세한 부분 하나 하나 다 짚어줄 수가 있는 거야?!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아저씨와 수염에 끌리고
1.5초 만에 파악 가능하고
때때로 가볍게 워프하며
마다라메에게 공감하는 내가 과연

내일모레 @%$동 사는 #사 선생님과의 소개팅에 나가
점잖게 차려 입고 다소곳이 앉아 수줍게 웃으며 무난한 대화를 나누다 와도 되는 것일까... oTL

세상에 이렇게 일코가 죄책감 느껴지긴 처음이야 ㅠㅠ

by kisa | 2009/08/07 14:59 | I am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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