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일기] 9/27 재난의 나날들

00:25~
놋북 무릎에서 떨어져 박살남
좋아하는 라멘집 주방장 바뀜
찍어놓은 옷 사이즈 없음
젓가락 떨어뜨려 발등에 박힘
스트레칭하다 목 근육 삐끗함
찜해둔 공짜 휴대폰 품절
서비스 변경하려니 사이트 점검중
널럴하다던 예약이 가보니 꽉 찼음
일이 많긴 하지만 과장의 서포트를 하면 된다던 회사에 가보니 과장이 인수인계하고 3일 만에 튀어 혼자 남겨짐

이 중에 몇 가지를 겪어본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것들이 일주일 정도 되는 시간 내에 전부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나흘간 15분 일기조차 못 쓴 사람의 경우입니다.

그러한 사정으로-
목요일 밤 3시간 정도 수면 후 금요일엔 체육대회라고 하루종일 쉬지 않고 걸어다니고 새벽 3시에 잠들어
토요일 아침부터 갖은 전화와 문자와 방문에 자다깨다 하다가 오후 2시에 더욱 찌뿌둥한 몸으로 일어나
두 시간 만에 외할머니댁 가서 많이 주물러드리지도 못하고 나란히 졸고 그러다가
기껏 싸간 대여 노트북으로 알바도 얼마 못하고 또 다시 쓰러져 자고는
그래도 일요일엔 어여쁘신 님과 중국냉면도 노나먹고 알바도 도와주시는 우렁각시 되어주시고
돈은 쳐발랐지만 기분 좋게 맛사지도 받고 짧은 시간 내에 서류 검토도 해치우고
생전 처음 코스트코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그레이프후르츠 쥬스 5리터와 디종 머스터드 한 항아리를 껴안고 왔답니다.
이제 일찍 잠들어 내일 개운하게 일어나기만 하면 된다구요....!
~00:38

by kisa | 2009/09/28 00:37 | I am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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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iza at 2009/09/28 01:32
허허허 이런 다사다난함이라니;;;
몸은 괜찮은거니?;;
Commented by kisa at 2009/10/02 23:10
ziza> 몸은... 2년 굴려 얻은 증세가 2년 쉬며 사라졌었는데 1주일 만에 컴백했다 정도?
Commented by Lon at 2009/09/28 13:41
설상가상이라고..; 힘내!
Commented by kisa at 2009/10/02 23:10
Lon> 너나 잘해... 라고 하면 따뜻한 격려의 말로는 안 들리려나? ㅎㅎㅎ
우리 말의 "안녕"은 Hello도 되고 Good bye도 되는데 너는 도선양과 재회한 게냐 작별한 게냐...
Commented by Lon at 2009/10/03 00:54
열심히 만나고 있어. 으하하하. 재회야. ;ㅁ;
으음, 아무래도 너나 잘해는 좀... 끌끌;
Commented by 사은 at 2009/09/28 18:15
이게 뭐에요! orz 게다가 '젓가락 떨어뜨려 발등에 박힘' 이건 도시 괴담도 아니고...! ;ㅅ;
개운하게 일어나셨어야 되는데. 으이쌰.
Commented by kisa at 2009/10/02 23:12
사은> 꺄 은이다 T~T 어 다행히 박혔다는 건 피부 조직을 뚫고 들어갔다는 의미는 아니고 좀 압사시켜서 쿡 눌렸던 게 몇 분 뒤 퉁퉁 부어오른 정도긴 하지만.. 하하
개운하게 일어나보려면 오늘도 12시 전에 자 봐야 하는뎅... ㅠㅠ
Commented by minx at 2009/10/02 12:09
즐거운 한가위~
명절연휴 잘 쉬렴!
난 오늘 청량리에서 내려감... 너도 양평가겠지;;
Commented by kisa at 2009/10/02 23:12
minx> 지금쯤 도착했으려나? 난 한동안 양평과 바이바이다 ㅋㅋ
다음에 태양초 꼭지 따러 한 번쯤 갈지도...;
오꼬노미야끼 회동에서 만나자.
Commented by mandoo at 2009/10/23 13:29
저런.. 안타깝구나 저런 일들을 당하다니..
설마설마 했던 주방장 바뀜 옷사이즈 없음이 실현되버리다니..쯧..
젓가락이 팔뚝에 박..힌 적은 있지만 발등에 박힌 적은 없으니까 같은 경험은 못해봤구나..
아, 유리가 발등에 박힌 적은 있구나.....하지만 박힌 객체가 다르니 역시 무효군.

대체 마가 낀거냐, 액이 낀거냐.(그게 그거군) 일주일 간 재난의 회오리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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