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9일
[15분일기] 9/19
11:14~
글쓰는 건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괴로움이기도 하고 의무감이기도 하고.
아마 결과물이 나오는 걸 보기는 좋아하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도 즐거워하지만
거기까지를 정리해서 컴퓨터 앞에 자리 잡고 앉아 써내려가기까지의 과정이 싫은 거겠지.
수영장 가는 거랑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 딱 15분 동안만 쓰는 일기를 적어보기로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더 많은 일이 벌어지면서도 더 적은 기록이 남아 있는 게 항상 아쉬웠는데.
사실 그렇다고 지금 뭔가 기록에 남겨야만 하는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튼 간에.
오늘은 대청소의 날. 꼬질꼬질한 가방 두 개를 손으로 발로(;) 열심히 빨았고 그 김에 모자랑 파우더 퍼프도 하나씩 빨았다.
모자는 사실 남미여행 다녀와서 안 빨고(;) 제주도도 다녀온 건데, 뭔가 그 때구정물을 보면서 살살 마음이...
옷장도 정리했다. 빨아둔 옷을 계속 한쪽으로만 걸고 한 서랍 안에만 처박아서 균형이 안 맞고 섞였던 것들 재배치.
제일 큰 일은 화장대였다. 말이 화장대지 화장품보다는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널브러져 있다.
나는 어디다 안 보이게 집어넣어두면 그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기 때문에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놔두는 거다.
그래서 매일 눈에 밟히게 하면 언젠가는 처리를 하는데 문제는 그 광경을 부모님이 싫어하신다는 것이겠지.
마음 먹은 김에 모든 것을 싹 엎어서 버릴 건 버리고 쓸 건 하나씩 다 닦고 상자며 상판이며 다 닦아서 자리를 갖추었다.
정말이지 쓰다 애매하게 남은 화장품이라든가 어디서 받아오고 만지지 않은 것들을 열심히 버려서 속은 시원하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늦어져서 "말 그대로 랩탑으로 쓰다가 망가뜨려버린 노트북" 수리를 찾으러 급하게 나섰는데
그 도중의 오만가지 사정은 뒤로 하고 어쨌든 받아왔는데 안 켜졌어... ㅠㅠ 밖에서 알바 하려고 했는데.
짜증나던 알바 이번달로 끝이라길래 좀 더 해달라고 하는 거 돕는 셈 치고 오케이했더니 완전히 후달리고 있다.
게다가 오늘 DB 접속해보니 왜 내가 해야 하는 일보다 많은 양을 assign하는 거야 이 인간...
끝까지 속 터지게 하네. 진짜 지난 몇 개월간 속 터진 것들 풀면 5페이지 단편이 하나 나올 거야...
일기 다 쓰고 메일 보내야지. 아아 그래도 오늘분은 다 못했는데... ㅠㅠ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실상 맨손으로 하기보다는 일정량의 투자가 필요한 셈인데
그 기대가 어긋나게 되면 투자한 것이 심히 아까워지기 마련이다.
이때 그 손해를 어디까지 감수할 것이냐가 내 기대, 즉 욕망을 재는 척도가 되는 것 같다.
나중에 수포로 돌아가더라도 그 하나의 가능성을 위해 내가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라는 것.
참으로 오랫동안은 어차피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내가 뭐하러 마음 아프게 될 걸 알면서 헛고생을 미리 하나, 라는 태도로 살아왔는데.
당연히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그걸 감수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그래도 괜찮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기간동안은, 그게 고맙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11:29
글쓰는 건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괴로움이기도 하고 의무감이기도 하고.
아마 결과물이 나오는 걸 보기는 좋아하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도 즐거워하지만
거기까지를 정리해서 컴퓨터 앞에 자리 잡고 앉아 써내려가기까지의 과정이 싫은 거겠지.
수영장 가는 거랑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 딱 15분 동안만 쓰는 일기를 적어보기로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더 많은 일이 벌어지면서도 더 적은 기록이 남아 있는 게 항상 아쉬웠는데.
사실 그렇다고 지금 뭔가 기록에 남겨야만 하는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튼 간에.
오늘은 대청소의 날. 꼬질꼬질한 가방 두 개를 손으로 발로(;) 열심히 빨았고 그 김에 모자랑 파우더 퍼프도 하나씩 빨았다.
모자는 사실 남미여행 다녀와서 안 빨고(;) 제주도도 다녀온 건데, 뭔가 그 때구정물을 보면서 살살 마음이...
옷장도 정리했다. 빨아둔 옷을 계속 한쪽으로만 걸고 한 서랍 안에만 처박아서 균형이 안 맞고 섞였던 것들 재배치.
제일 큰 일은 화장대였다. 말이 화장대지 화장품보다는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널브러져 있다.
나는 어디다 안 보이게 집어넣어두면 그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기 때문에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놔두는 거다.
그래서 매일 눈에 밟히게 하면 언젠가는 처리를 하는데 문제는 그 광경을 부모님이 싫어하신다는 것이겠지.
마음 먹은 김에 모든 것을 싹 엎어서 버릴 건 버리고 쓸 건 하나씩 다 닦고 상자며 상판이며 다 닦아서 자리를 갖추었다.
정말이지 쓰다 애매하게 남은 화장품이라든가 어디서 받아오고 만지지 않은 것들을 열심히 버려서 속은 시원하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늦어져서 "말 그대로 랩탑으로 쓰다가 망가뜨려버린 노트북" 수리를 찾으러 급하게 나섰는데
그 도중의 오만가지 사정은 뒤로 하고 어쨌든 받아왔는데 안 켜졌어... ㅠㅠ 밖에서 알바 하려고 했는데.
짜증나던 알바 이번달로 끝이라길래 좀 더 해달라고 하는 거 돕는 셈 치고 오케이했더니 완전히 후달리고 있다.
게다가 오늘 DB 접속해보니 왜 내가 해야 하는 일보다 많은 양을 assign하는 거야 이 인간...
끝까지 속 터지게 하네. 진짜 지난 몇 개월간 속 터진 것들 풀면 5페이지 단편이 하나 나올 거야...
일기 다 쓰고 메일 보내야지. 아아 그래도 오늘분은 다 못했는데... ㅠㅠ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실상 맨손으로 하기보다는 일정량의 투자가 필요한 셈인데
그 기대가 어긋나게 되면 투자한 것이 심히 아까워지기 마련이다.
이때 그 손해를 어디까지 감수할 것이냐가 내 기대, 즉 욕망을 재는 척도가 되는 것 같다.
나중에 수포로 돌아가더라도 그 하나의 가능성을 위해 내가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라는 것.
참으로 오랫동안은 어차피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내가 뭐하러 마음 아프게 될 걸 알면서 헛고생을 미리 하나, 라는 태도로 살아왔는데.
당연히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그걸 감수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그래도 괜찮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기간동안은, 그게 고맙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11:29
# by | 2009/09/19 23:29 | I am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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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는 물건, 오래된 것들은 쌓아두면 안좋은 기운이 모인다는 할머니 같은 얘기를 믿기땜시..
나도 가능한 다 나름 주기적으로 처분하고 있음..
하지만 도움은 될 듯.
으.. 정말 오래된 물건들은 맘 먹고 처분하지 않으면.. 뱃속의 지방마냥 차곡차곡 쌓이더이다.
대청소 완료 축하~!
알바는 끝의 끝까지 속을 썩이다 못해 터트리는 구만.
대청소를 하니 좋긴 한데 문제는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만지기가 싫다, 아예 ㅋ
알바는.. 제발 막판 뒤집기만 없으면 좋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