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4일
[영화] 애자/ 코코샤넬/ 라르고윈치
최강희,김영애,배수빈 / 정기훈
어떤영화 : ◇♤♣
예전에 부득이하게 시사회를 한번 빵꾸낸 후로 한번도 당첨되질 않았었는데. 금번 <애자> 블로그 이벤트에서 딱 당첨! 보고 싶었던 영화라 기쁘게 갔다. 30 전후의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다 친근감이 가는 이 경향 언제쯤 사라질 거야 나...
신이 내려주신 글 솜씨로 벌어먹겠다고 혼자 나와 방만하게 살고 있는 애자. 애인은 있지만 관계 지속에 아쉬울 것 없고 공모전 당선되려고 목 매느니 잡지사 원고료가 낫다는 그녀에게 하나둘 일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어머니의 지병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영화는 표면적인 애자나 어머니의 성격을 묘사하는 걸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쾌하게 흘러가지만 어째서 지금의 관계의 역학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참 착잡해진다. 어느 가족에게나, 문제는 있는 것이다. 미안하고, 밉고, 속상하지만, 그래도 사랑하고.
빵빵 터지는 사건사고는 없고 다 예상할 법한 장면들이지만 차곡차곡 아주 잘 엮여 있어서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다. 최루성 영화라고 저어하시는 분들도 가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듯.
.휘파람 그거 나올 줄 알았다. 유기견의 안락사 문제도 말이지.
.사투리가 주는 구수함이나 직설성이나 친근함이 있지만, 연습은 더 하면 좋았을걸.
(2009.09.02 / 아트레온 / 만두)
오드리 토투,알레산드로 니볼라,마리 질랭 / 앤 폰테인
어떤영화 : ◇♤♥
영화 내내 가만히 보다가, 마지막에 가슴이 벅차올라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내가 그렇겠거니 한 화려한 성공담도 아니었고, 파란만장한 사건사고로 가득한 드라마도 아니었고,
고집 센 한 여자의 마음에 대한, 그런 회고록이었다.
타고난 재능이 있거나, 집념과 노력이 있어서가 아닌, 자존심을 지키고 주관을 지켜온 한 여자가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미소 지어주었다는 그런 이야기.
더불어 왜 샤넬이 그렇게 인정을 받는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코르셋으로 허리를 혹사시키고, 하늘하늘한 레이스만 나풀거리면 전부인 그런 드레스들 사이에서, 검게 찰랑거리며 떨어지는 가운이 주목받기 시작하는 그 한 걸음을 내딛는 장면.
오드리 토투는 영화의 초반부 자존심만 가지고 입을 앙다물고 어색한 춤과 노래를 보여준다. 과거를 속이기 위한 능란한 거짓말과 굴욕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당돌함. 그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따랐을 때에 보여주는 표정에서 자존심보다 자신감이 우월하다는 것을 표현한다. 특히 어떠한 허세나 목적도 없이 순수하게 사랑에 빠진 표정에서는 드디어 캐릭터의 입체감이 살아나, 매달리기만 하던 관계에서 벗어나 주도하기도 하며, 억울하게만 생각해왔던 세상에 맞서고 혼자 일어섰을 때 진짜 코코 샤넬이 탄생하는 것이다. 초반에 '왜 이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하나'하던 의문은 영화의 결말에 가서 비로소 감탄사와 함께 해소된다.
예고편에서도 자주 보여줬던 샤넬의 패션쇼 장면은 영화 내에서 그 이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넓은 회장을 빼곡히 채운 사람도 보이지 않고,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도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다. 화려한 연출로 의상에 초점을 맞추는 일도 없다. 그저 자기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고,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자세로 앉아 있는 코코가, 짧은 순간 과거를 떠올렸다가, 고독했던 표정에 살며시 웃음을 떠올릴 뿐이다.
(2009.08.29 / 왕십리CGV / nomade)
토머 시슬리,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미키 마뇰로비치 / 제롬 살레
어떤영화 : ◇♤♧♥
007 제임스 본드를 겨냥하고 만들어낸 주인공이라는데. 세계적 재벌의 후계자로 키워진 고아 소년. 그의 관심은 돈도 권력도 아니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복수일 뿐이다! 라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사실 1편은 캐릭터의 소개에 주안점을 두었기에 스토리 자체는 여느 수사물 한 편 정도의 깊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누가 머리싸움 좋아하냐? 캐릭터가 귀엽고 멋있으면 장땡이지!! 그런 면에서 라르고 윈치는 대박이라고요 (T▽T)乃
쭉 뻗은 몸매에 빠져들 것 같은 눈동자, 말려올라간 입꼬리로 웃고 있으면 5초만 쳐다보고 있어도 모든 여자들이 혹할 만하다는 이야기. "이게 내 방식이야!"하면서 치고 달아나지만 결국은 뒷수습을 시키게 하고 일을 꼬이게 하는 민폐쟁이. (돈이 많으니까 괜찮다) 남을 부려먹는 데는 익숙하지 않지만 가까이서 지켜주는 아빠(뒷세계의 보디가드)와 엄마(왕립 시종학교 출신의 집사님)가 계시니 어리광도 부려보아요!! 그리고 가는 곳마다 여자를 만들어 놓는 건 필수고, 지나가던 아저씨들도 혹하게 하는 것은 선택이라지요...(...) 어느 분 말씀으로는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를 실사화하면 딱 이 느낌 아니겠냐고.
다국적이라는 대세에 따라 주 무대는 홍콩에 대사는 쉴 새 없이 프랑스어, 영어, 크로아티아어 등 휙휙 바뀐다. (이거 불법 자막으로 보려면 좀 힘들 듯...) 게다가 도중에 등장한 유럽의 어느 섬은 대체 어디야....... 나 저기서 평생 갇혀 지내도 좋을 것 같아 T~T 이거 관광청 영화야?! 화면발 왜 이렇게 죽여줘!!! 필름에 조명에 질감에 구도에 하여간 상당히 신경을 썼단 이야기. 2편과 3편이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흥행 성적이 담 영화 개봉에 기여했어야 하는데... ㅠㅠ 어떨지.
(2009.08.21 / 메가박스 코엑스 / LM)
# by | 2009/09/04 00:08 | I like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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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제봐? 나 다음주부터는 일 시작해서 애매모호한데..
로맨틱 가이드 빨리 내일까나. 우에엥.
월요일? 일정표를 놓고 와서 쉬는 날이 언젠지 모르겠다. 쉬는 날이 있었는데.;;
나중에 문자할게.
숙취가 아니구나. 미안미안. 이게 내 기준이라 그랭.//a//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에 불필요한 장면이 감동을 반감시키는 것 같았어..ㅠ
휘파람..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라르고윈치 자네의 평을 보면 왠지 보고 싶군.ㅎㅎ
라르고 윈치 꼭 봐라 ㅠㅠ 지방 개봉만 남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