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12일
[영화] 실망, 실패, 시리즈 :: 엑스터미네잇트랜스폼혼혈
올 봄여름은 시리즈의 풍년이었다. "뭐뭐 몇 편이 드디어 나온대!"라든가 "뭐가 새로 만들어진다던걸?"이라며 꺅꺅대고 때론 열성적으로 때론 무심하게 개봉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나의 기대 오어 낫 기대와 관계 없이, 결과는 모두 실망이었다고나 할까. 2시간이 지루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훌륭해!"라는 탄성을 내지르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극장에서 시리즈물을 상영한다는 것이 일반화된 건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속편의 흥행이 성공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고(이제는 국내 배급사에서 억지로 <유주얼 서스펙트2> <레옹2> 같은 가짜 제목을 붙이려 하지도 않는다) 결말을 좀 흐릿하게 처리한다치면 "저거 속편 찍어낼 심산으로 저러네"라며 욕을 먹었다. 이제는 당당하다. 근데 너무 심하게 당당한 것 같다. 본편이 심하게 잘 만들어져야만 그 열화와 같은 성원(과 예상 동원력)에 힘입어 속편이 나왔었는데,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반추하는 울궈먹기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는 "이만하면 되겠지"라는 안이함으로 "탄생"이니 "시작"이니 "만남"이니 "출발"이니 제1편을 찍어낸다. 어쩜 그렇게 쉽게 생각할까? 하긴 대강 찍은 영화 보는 건 한두 해 일이 아니건만. 그래도 쓸 만한 소재거리나 뻔한 구도를 조금이라도 자기 것으로 만드려는 노력 없이 그냥 갖다 쓰게 되면 원작마저 망치는 일이 된다. 그래서 예전엔 미디어믹스를 그리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도전을, 피땀 흘리는 노력을 피하려는 건 제작자나 관객이나 마찬가지려나. 비슷한 책임감을 지녀야 하는 것이려나.
위의 얘기가 아래의 모든 작품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작자나 관객이나, 좀 더 잘 만들어진 영화를 탄생시키기 위해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 "이만하면 팔리겠지/볼 만하지"에 안주하지 않고 좀 더 환호성을 지를 만한 영화가 나왔으면.
엑스맨 탄생 : 울버린
휴 잭맨,라이언 레이놀즈,리브 슈라이버 / 개빈 후드
어떤영화: (◆◇♠♤☆★♧♣♥♡ 해당 없...)
휴 잭맨이 제작자로 투자했다는데 이건 정말...
왜 그랬니 oTL
울버린의 과거를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정말이지 연출이 너무 뻔해...
후까시를 위한 후까시는 이미 후까시가 아니라고.
아닌 척 해야 멋있는 거지.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스타팅 크레딧.
몇 십년의 세월, 시대 속을 가로지르는 두 형제의 모습.
만화 원작의 캐릭터를 적절히 등장시켰는지는 몰라도 영화 관객에겐 무의미하므로...
대체 형제의 이별은 저게 다냐? 갑자기 등장한 원군은 뭐야? 마지막 짱 허무해..
심지어는 크레딧 다 올라가고 나오는 보너스 컷도 심심하기 그지 없었다.
다니엘 헤니 썩 괜찮았고, 전기를 다루는 녀석은 바로 며칠 전 심야상영에서 봤던 배우라 들떴는데 호빗이었는 줄은 몰랐다지... 여주인공도 마음에 들었고 역시 스트라이커는 좀 멋있다.(인간적이잖아 훗)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크리스찬 베일,샘 워싱턴,안톤 옐친 / 맥지
나의 점수 : (◆◇♠♤☆★♧♣♥♡ 해당 없...)
사실, 잘 만든 TV영화 같다면 좀 미안하긴 하지...
하지만 깊이감은 딱 그랬음.
일단 캐스팅이 좀...
배트맨의 부르스와 스타트렉의 카일이 손 잡고 해리포터의 벨라트릭스를 상대로 싸우면 말이지...
영화의 정체성이 의심간다고...
물론 전혀 모르고 갔는데 헬레나 누님의 존안이 화면 가득 떴을 때는 환호성을 질렀지만.
마커스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구성된 것에 대해서 큰 불만은 없지만 역시 존 코너의 역할이 흐릿해서 과연 이후에 그걸 보상해줄지는, 글쎄. 1편과 2편에서는 극도로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설정으로 온갖 긴장감과 애틋함을 불러일으킨 것에 비해 4편에서는 스카이넷과 레지스탕스와 미래 세계와 터미네이터의 모델명의 온갖 복잡함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번잡해서 정작 감정라인을 놓친듯한 아쉬움.
기억에 남는 것은 모두들 뿜은 아놀드님의 나신과 함께, 느닷없이 등장해 미래전쟁의 시대에도 굳건히 팔고 있는 스카이넷 해킹용 VAIO 랩탑, 짱 웃겼음. 문 블러드굿 누님 좋더라. 스타의 가방을 보고는 <레드문>의 사다드 생각이 난 건 나 혼자뿐?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샤이아 라보프,메간 폭스,존 터투로 / 마이클 베이
나의 점수 : ★
보면서 재미는 있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신나는 느낌은 전작이 나았다고 본다. 오히려 1편에서는 스토리도 꽤 이어졌고, 아기자기한 재미들(정원에서 숨바꼭질?)도 있었고. 2편도 뭔가 스토리는 번잡하고 화면은 화려함이 지나쳐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특히 마지막 전투씬 같은 경우 각처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긴밀하게 연결시켜 긴박함을 고조시킬 여지가 있었음에도 "쟤는 왜 갑자기 저기서 튀어나와" "진작에 전화해서 여러 방 날리지 그랬어"와 같은 어이 없는 실소를 날리게 하는 연출이라 막판에는 지겹고 짜증도 났다.
선조 할아버님만 좀 멋있었음. (역시 난 늙은이와 발음에 혹하는 거?)(근데 왜 뒤늦게 뿅 나타나냐고)
프라임 여왕님 던져질 때 불쌍해.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다니엘 래드클리프,엠마 왓슨,루퍼트 그린트 / 데이빗 예이츠
나의 점수 : (◆◇♠♤☆★♧♣♥♡ 해당 없...)
유일하게 개인적인 기대로 충만해서 개기일식도 집어던지고 1편 이후로 처음으로 극장 개봉 기다려 좇아가 보았드만.
데이빗 예이츠, 영화를 찍다 말았나 이 사람이...
5편에서 적절했던 각색 때문에 기대했던 부분이 많았다. 6편도 전반에는 소설의 여러 요소를 비틀어가면서 새롭게 찍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뭔가 조금씩 모자라! 이를 테면 맨 처음 씬에서 식당 여직원 작업 거는 씬은 "오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해리포터 세계의 뒷면, 리얼 월드를 걸어다니는 사춘기 해리?"싶은 면에서 즐겁기는 하지만 바로 다음에 창문 너머 지니를 올려다보며 감동하려면 바람둥이라는 결론밖에는 안 나온다구. 지니와 필요의 방에 들어가는 장면도 그 자체로는 섬세한 연출에 멋지긴 한데, 그러면 7편에서 '그거' 어떻게 다시 찾으려고...? =ㅅ=;; (지니에게 역할을 넘기려는 건가;)
전반까지 러브러브로 알록달록 화사하게 가다가 점차 어둠이 죄어드는 느낌으로 변해갔으면 극의 흐름이 더 살았을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어두칙칙한 화면도 가슴을 답답하게 했고. 초반에는 버로우 내부 모습이라든지 여러 모로 신경 썼던 세트가 후반에는 기가 막히게 변했다. 이를 테면 해그리드의 헛간에서 술 마시는 장면. 썰렁한 집 내부, 무지하게 깨끗한 소품 식탁 위에 오로지 술병과 메마른 술잔 둘만 딸랑 놓여 있던 거 주목하신 분이 계실런지? 제대로였다면 엎어진 술에 어질러져 있는 안주에 집안은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하고 최소한 카메라가 두어 번은 움직여줬겠지. 저건 진짜 너무 성의 없잖아!!!
동굴에 갈 때도 원래는 해리가 졸라서 억지로 데려가주는 건데 그걸 "네가 꼭 같이 가줬으면 좋겠구나"로 바꾸더니 뒤쪽에선 다시 "데려가 주면 말 잘 듣기로 했지?"로 환원해서 벙 찜. (해리를 에스코트하는 팔도 그렇고 "자네 헤르미온느랑 사귀나?!"도 그렇고 이번엔 너무 미소년 사육 덤블도어의 이미지가 강했다... oTL) 게다가 덤블도어가 문제의 호수에 가서 배불러하고 - 괴로워하다 - 쿨하게 "물이나 줘" - 가만히 있음 -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까지 기다리다 갑자기 간달프의 불길을 내뿜고 쉽게 탈출함 - "교장의 특권이니까(찡긋★)"이라며 가장 중요한 소설의 설정을 뭉개버림 - 까지 이어질 때 정말 어이가 없어서 내내 턱을 떨어뜨린 채 바라보았다. 게다가 탑 위에서의 싸움도, 물러나는 적들의 모습도 너무 성의 없이 찍었고...
이건 마치 "5편의 성공에 힘 입어 6편과 7편까지 맡게 된 예이츠 감독은 의욕에 불타올라 6편을 찍기 시작했지만 하다보니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는데 제작비는 딸리고 7편은 둘로 나눠 찍으려니 시간과 자원의 적절한 분배가 필요할 듯하여 옛다 나는 젤 중요한 7편에 매진할 테니 6편은 알아서 마무리 좀 하든 말든 하고 슬렁슬렁 해치우게 놔두고 자기는 가버렸다"는 시나리오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느낌? 이따위로 해놓고 7편까지 엉망이면 정말 저주할 테야!
그나저나 론도 저렇게 훌륭하게 컸는데 너는 10년이 다 되어도 연기는 고따위인 데다가 어쩜 키도 안 크고 허리도 두껍고 목도 굵으니 다니엘아... 정말 네가 영화의 절반의 빛을 가리는구나. 그에 반하면 t 누님 말씀대로 어린 팀 리들 캐스팅은 아카데미감. 오로지 그윽한 눈빛과 턱의 각도 하나만으로 대사에 천근의 힘을 싣는 그 연기력......! 저는 '해리포터' 말고 '팀 리들의 꿈과 모험과 처절한 전쟁'이란 영화가 나오면 꼭 보겠어요. 일단 다음편은 카리스마와 순애보의 양대산맥 부시시한 머리 헬레나 누님 그리고 번질대는 머리카락의 알랜 릭먼 교수님의 사랑과 희생편을 기대해야지요!
극장에서 시리즈물을 상영한다는 것이 일반화된 건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속편의 흥행이 성공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고(이제는 국내 배급사에서 억지로 <유주얼 서스펙트2> <레옹2> 같은 가짜 제목을 붙이려 하지도 않는다) 결말을 좀 흐릿하게 처리한다치면 "저거 속편 찍어낼 심산으로 저러네"라며 욕을 먹었다. 이제는 당당하다. 근데 너무 심하게 당당한 것 같다. 본편이 심하게 잘 만들어져야만 그 열화와 같은 성원(과 예상 동원력)에 힘입어 속편이 나왔었는데,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반추하는 울궈먹기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는 "이만하면 되겠지"라는 안이함으로 "탄생"이니 "시작"이니 "만남"이니 "출발"이니 제1편을 찍어낸다. 어쩜 그렇게 쉽게 생각할까? 하긴 대강 찍은 영화 보는 건 한두 해 일이 아니건만. 그래도 쓸 만한 소재거리나 뻔한 구도를 조금이라도 자기 것으로 만드려는 노력 없이 그냥 갖다 쓰게 되면 원작마저 망치는 일이 된다. 그래서 예전엔 미디어믹스를 그리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도전을, 피땀 흘리는 노력을 피하려는 건 제작자나 관객이나 마찬가지려나. 비슷한 책임감을 지녀야 하는 것이려나.
위의 얘기가 아래의 모든 작품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작자나 관객이나, 좀 더 잘 만들어진 영화를 탄생시키기 위해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 "이만하면 팔리겠지/볼 만하지"에 안주하지 않고 좀 더 환호성을 지를 만한 영화가 나왔으면.
휴 잭맨,라이언 레이놀즈,리브 슈라이버 / 개빈 후드
어떤영화: (◆◇♠♤☆★♧♣♥♡ 해당 없...)
휴 잭맨이 제작자로 투자했다는데 이건 정말...
왜 그랬니 oTL
울버린의 과거를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정말이지 연출이 너무 뻔해...
후까시를 위한 후까시는 이미 후까시가 아니라고.
아닌 척 해야 멋있는 거지.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스타팅 크레딧.
몇 십년의 세월, 시대 속을 가로지르는 두 형제의 모습.
만화 원작의 캐릭터를 적절히 등장시켰는지는 몰라도 영화 관객에겐 무의미하므로...
대체 형제의 이별은 저게 다냐? 갑자기 등장한 원군은 뭐야? 마지막 짱 허무해..
심지어는 크레딧 다 올라가고 나오는 보너스 컷도 심심하기 그지 없었다.
다니엘 헤니 썩 괜찮았고, 전기를 다루는 녀석은 바로 며칠 전 심야상영에서 봤던 배우라 들떴는데 호빗이었는 줄은 몰랐다지... 여주인공도 마음에 들었고 역시 스트라이커는 좀 멋있다.(인간적이잖아 훗)
(2009.05.12 / 메가박스 코엑스 )
크리스찬 베일,샘 워싱턴,안톤 옐친 / 맥지
나의 점수 : (◆◇♠♤☆★♧♣♥♡ 해당 없...)
사실, 잘 만든 TV영화 같다면 좀 미안하긴 하지...
하지만 깊이감은 딱 그랬음.
일단 캐스팅이 좀...
배트맨의 부르스와 스타트렉의 카일이 손 잡고 해리포터의 벨라트릭스를 상대로 싸우면 말이지...
영화의 정체성이 의심간다고...
물론 전혀 모르고 갔는데 헬레나 누님의 존안이 화면 가득 떴을 때는 환호성을 질렀지만.
마커스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구성된 것에 대해서 큰 불만은 없지만 역시 존 코너의 역할이 흐릿해서 과연 이후에 그걸 보상해줄지는, 글쎄. 1편과 2편에서는 극도로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설정으로 온갖 긴장감과 애틋함을 불러일으킨 것에 비해 4편에서는 스카이넷과 레지스탕스와 미래 세계와 터미네이터의 모델명의 온갖 복잡함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번잡해서 정작 감정라인을 놓친듯한 아쉬움.
기억에 남는 것은 모두들 뿜은 아놀드님의 나신과 함께, 느닷없이 등장해 미래전쟁의 시대에도 굳건히 팔고 있는 스카이넷 해킹용 VAIO 랩탑, 짱 웃겼음. 문 블러드굿 누님 좋더라. 스타의 가방을 보고는 <레드문>의 사다드 생각이 난 건 나 혼자뿐?
(2009.06.03 / 메가박스 코엑스 / EB)
샤이아 라보프,메간 폭스,존 터투로 / 마이클 베이
나의 점수 : ★
보면서 재미는 있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신나는 느낌은 전작이 나았다고 본다. 오히려 1편에서는 스토리도 꽤 이어졌고, 아기자기한 재미들(정원에서 숨바꼭질?)도 있었고. 2편도 뭔가 스토리는 번잡하고 화면은 화려함이 지나쳐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특히 마지막 전투씬 같은 경우 각처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긴밀하게 연결시켜 긴박함을 고조시킬 여지가 있었음에도 "쟤는 왜 갑자기 저기서 튀어나와" "진작에 전화해서 여러 방 날리지 그랬어"와 같은 어이 없는 실소를 날리게 하는 연출이라 막판에는 지겹고 짜증도 났다.
선조 할아버님만 좀 멋있었음. (역시 난 늙은이와 발음에 혹하는 거?)(근데 왜 뒤늦게 뿅 나타나냐고)
프라임 여왕님 던져질 때 불쌍해.
(2009.06.25 / 씨네시티 / nomade)
다니엘 래드클리프,엠마 왓슨,루퍼트 그린트 / 데이빗 예이츠
나의 점수 : (◆◇♠♤☆★♧♣♥♡ 해당 없...)
유일하게 개인적인 기대로 충만해서 개기일식도 집어던지고 1편 이후로 처음으로 극장 개봉 기다려 좇아가 보았드만.
데이빗 예이츠, 영화를 찍다 말았나 이 사람이...
5편에서 적절했던 각색 때문에 기대했던 부분이 많았다. 6편도 전반에는 소설의 여러 요소를 비틀어가면서 새롭게 찍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뭔가 조금씩 모자라! 이를 테면 맨 처음 씬에서 식당 여직원 작업 거는 씬은 "오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해리포터 세계의 뒷면, 리얼 월드를 걸어다니는 사춘기 해리?"싶은 면에서 즐겁기는 하지만 바로 다음에 창문 너머 지니를 올려다보며 감동하려면 바람둥이라는 결론밖에는 안 나온다구. 지니와 필요의 방에 들어가는 장면도 그 자체로는 섬세한 연출에 멋지긴 한데, 그러면 7편에서 '그거' 어떻게 다시 찾으려고...? =ㅅ=;; (지니에게 역할을 넘기려는 건가;)
전반까지 러브러브로 알록달록 화사하게 가다가 점차 어둠이 죄어드는 느낌으로 변해갔으면 극의 흐름이 더 살았을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어두칙칙한 화면도 가슴을 답답하게 했고. 초반에는 버로우 내부 모습이라든지 여러 모로 신경 썼던 세트가 후반에는 기가 막히게 변했다. 이를 테면 해그리드의 헛간에서 술 마시는 장면. 썰렁한 집 내부, 무지하게 깨끗한 소품 식탁 위에 오로지 술병과 메마른 술잔 둘만 딸랑 놓여 있던 거 주목하신 분이 계실런지? 제대로였다면 엎어진 술에 어질러져 있는 안주에 집안은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하고 최소한 카메라가 두어 번은 움직여줬겠지. 저건 진짜 너무 성의 없잖아!!!
동굴에 갈 때도 원래는 해리가 졸라서 억지로 데려가주는 건데 그걸 "네가 꼭 같이 가줬으면 좋겠구나"로 바꾸더니 뒤쪽에선 다시 "데려가 주면 말 잘 듣기로 했지?"로 환원해서 벙 찜. (해리를 에스코트하는 팔도 그렇고 "자네 헤르미온느랑 사귀나?!"도 그렇고 이번엔 너무 미소년 사육 덤블도어의 이미지가 강했다... oTL) 게다가 덤블도어가 문제의 호수에 가서 배불러하고 - 괴로워하다 - 쿨하게 "물이나 줘" - 가만히 있음 -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까지 기다리다 갑자기 간달프의 불길을 내뿜고 쉽게 탈출함 - "교장의 특권이니까(찡긋★)"이라며 가장 중요한 소설의 설정을 뭉개버림 - 까지 이어질 때 정말 어이가 없어서 내내 턱을 떨어뜨린 채 바라보았다. 게다가 탑 위에서의 싸움도, 물러나는 적들의 모습도 너무 성의 없이 찍었고...
이건 마치 "5편의 성공에 힘 입어 6편과 7편까지 맡게 된 예이츠 감독은 의욕에 불타올라 6편을 찍기 시작했지만 하다보니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는데 제작비는 딸리고 7편은 둘로 나눠 찍으려니 시간과 자원의 적절한 분배가 필요할 듯하여 옛다 나는 젤 중요한 7편에 매진할 테니 6편은 알아서 마무리 좀 하든 말든 하고 슬렁슬렁 해치우게 놔두고 자기는 가버렸다"는 시나리오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느낌? 이따위로 해놓고 7편까지 엉망이면 정말 저주할 테야!
그나저나 론도 저렇게 훌륭하게 컸는데 너는 10년이 다 되어도 연기는 고따위인 데다가 어쩜 키도 안 크고 허리도 두껍고 목도 굵으니 다니엘아... 정말 네가 영화의 절반의 빛을 가리는구나. 그에 반하면 t 누님 말씀대로 어린 팀 리들 캐스팅은 아카데미감. 오로지 그윽한 눈빛과 턱의 각도 하나만으로 대사에 천근의 힘을 싣는 그 연기력......! 저는 '해리포터' 말고 '팀 리들의 꿈과 모험과 처절한 전쟁'이란 영화가 나오면 꼭 보겠어요. 일단 다음편은 카리스마와 순애보의 양대산맥 부시시한 머리 헬레나 누님 그리고 번질대는 머리카락의 알랜 릭먼 교수님의 사랑과 희생편을 기대해야지요!
(2009.07.22 / 메가박스 코엑스 / terr)
# by | 2009/08/12 01:17 | I like | 트랙백(2)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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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아이조를 봤는데, 이건 뭐 속편을 공공연히 만들겠다고 해서 그런지 내용이 없고 캐릭터 설명한 가득한 영화였어요.
기억에 남는 것은 이병헌의 영어발음뿐....속편 얼마나 잘 만드는지 보자!!
지아이조는 여러 곳에서 평을 듣는데 다들 의견은 엇갈리지만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평은 같군요. 내용은 없고 이병헌은 괜찮다 ㅋㅋ 내일 보러 갑니다!
나도 할배가 참 좋았음...ㅋㅋㅋ 죽어버려서(..) 아쉬웠음.. 시끄러운 마티즈형제(..)보다 더 좋던디..ㅠ
대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일 상대였는데 왜그렇게 벌벌 떨었나 싶었음.
아, 그리고 이건 내가 뒷집아저씨한테 들은 얘긴데 실제로 감독판이 그랬다는 건지 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그냥 블로거의 희망이었는지, 감독의 원래 노선이었는지..기억이 희미하대-_-;)
이번 터미네이터의 실제 주인공은 마커스래.... 그래서 원래는 마지막에 존 코너가 결국 죽게 되고(..) 마커스가 페이스 오프해서(..-_-) 존 코너로써 살아가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스토리였다.......는 얘기를 들었지.
사실 난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을 걸 하고 느낄 정도로 영화가 좀 아쉬웠달까 뭐랄까..그래서 무려 원래 주인공에(..) 영웅이신 존코너가 죽는게 더 나을지도..라는 용감한 생각도..ㅎㅎㅎ
그럼 너무 다크한 스토리로 가겠지...?-_-;;
개인적으로 터미네이터4는 3에 비하면 월등함..(...)
헉... 페이스 오프는 좀 무서운데?; 원래 주인공이 마커스라는 점은 그냥 봐도 알겠어. 어차피 스토리가 계속되는 한 존 코너가 매번 훌륭히 성장할 일도 없으니(어차피 그간 시리즈에서도 그는 상징적인 존재니까) 매번 다른 주인공을 내세우고 거기에 항상 존 코너가 존재하는 식도 괜찮았지. 하지만 죽어버리면 가장 핵심인 시간 왜곡에서의 탄생이 엉망이 되잖아 ㅋㅋ (자기 아빠를 보낸 게 자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인 거니까 ㅋ)
3는 안 봤음. ㅋ 예전엔 3 개봉 전에 터미네이터3라는 제목의 한국 만화가 잡지에 연재되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있을런지...?
그나저나 잡지에서 연재되었다는 사실은 당연히 몰랐지<-만.. 그랬구나...학..
음.. 뭐 사실 마커스가 존 코너가 되어서 다시 보냈다...고하면 어처구니 없긴 하겠다만..ㅋㅋㅋㅋ
여하튼 페이스 오프는 좀 두려웠다능..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