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6일
[영화] 3국영화3선 :: 쉘 위 키스/ 언노운 우먼/ 아빠의 화장실
엠마누엘 무레,비르지니 르도엥 ,줄리 가예 / 엠마누엘 무레
어떤영화: ◆♠♣♥
프랑스 영화에는 데인 적이 많아서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잘 빠진 카피였다.
물론 영화는 카피나 예고편과는 전혀-라고 할 만큼- 다른 내용이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여자가 하룻밤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가볍게 굿나잇 키스를 하려다 망설인다. 그리고는 섣불리 키스를 해서는 안 된다고 느끼는 이유를, 자기 친구의 이야기를 그에게 밤새 들려주게 된다.
영화는 다분히 연극적이어서 카메라 구도에 심도따윈 거의 없고 최대한 심플한 세트에서 등장인물끼리 나누는 대화가 영화의 핵심이다. 그런데 등장하는 여섯 명의 남녀가 하나같이 매력적이고 연극적으로 개성이 강하면서도 뛰어난 연기를 해서 그 대화뿐인 극에도 몰입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는 <비포 선라이즈>를 따라갈 영화가 없긴 하겠지만)
사랑이 무엇일까? 키스와 섹스는 어떤 의미일까? 위트 넘치고 황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들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굳이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없이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영화. 멍해보이는 주인공 남자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개인적으로 남편 역의 충격받은 표정 연기가 갑자기 영화를 확 가슴 아프고 진지하게 만들어버려 그걸 훌륭하다고 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좋았다. 강력히 추천.
(2009.06.21 / 메가박스 코엑스 / 문정언니)
크세니야 라포포트,미첼 프라치도 ,클로디아 게르니 / 쥬세페 토르나토레
어떤영화: ◆♠☆
여느 때처럼 포스터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갔다가 2시간 동안 숨죽이고 몰입한 영화.
한 여자가 있다. 생각이 나면 몸이 떨려 주저앉을 만큼 괴로운 과거와 떠올릴 때면 가슴이 저릿하면서도 따뜻해지는 소중한 순간을 간직한 듯. 용의주도하게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한 집안을 파고든다. 어떠한 희생도 감수한다. 계속해서 쫓긴다.
스릴러 혹은 미스터리 영화처럼 치밀하고 긴박감 넘치는 연출, 누군가에게 붙잡히기 전에 몰래 해치워야 하는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가 100% 관객에게 전달된다. 사소한 소품에서부터 수없이 스쳐지나가는 과거의 장면들의 각각 다른 분위기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신경을 써서 만든 듯.
화면 연출도 멋지지만 그 이상으로 2시간 내내 음악이 영화를 압도한다. 보면서 "이 장면에 이 음악이 아닌 다른 걸 썼더라면 이 정도로 긴박감 넘치진 않았겠지?"하고 문득 깨달은 순간이 있었다. 그 후로 계속 의식하며 봤더니 한 가지 음악을 반복하거나 비슷한 분위기를 둘러 쓰는 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끝나고 알고보니 과연 거장의 음악이었구나. <시네마천국>도 <대부>도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백전노장이 <킬빌>의 음악까지 했을 줄은 몰랐다. 타란티노의 작품이니 그러려니 했지만, 굉장히 생경하면서도 장면에 쏙쏙 들어맞는 음악, 시작의 Baby shots bang bang부터 엔딩의 엔카까지 활용했던 <킬빌>의 현대적인 음악을 하셨단 말씀이지. 알고보니 과연!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멋진 음악이었다. 곡 자체가 아름다워서라기보단(아름답지만!) 영화의 목적성에 딱 들어맞는 음악.
중후반까지는 베일에 싸인 과거와 현재의 서스펜스에 집중하여 빠르게 흘러가다가, 모든 게 밝혀지는 부분에서 갑자기 조금 너무 쉬워져서 허탈해지긴 한다. 마지막은 절망 속의 희망을 보여주는, 안전한 엔딩이다. 별 다섯 개에서 살짝 아쉬움이 있기는 하나, 감동이나 여배우의 연기가 굉장하고, 18세 이상(!) 모두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훌륭한 영화.
-.이탈리아어가 스페인어랑 같은 단어가 많아서 중간에 막 반가웠다는 ㅎㅎ
-.여배우의 실제 몸매는 과거 몸매겠지? 샤워실 몸매는 그럼 분장?
-.열쇠구멍으로 너무 잘 보인다 -_ - 아바지는 한 역할 하실 것 같더니 조용히 퇴장하시고
-.가위로는 약하지~ 찌르려면 목을 찔러야지 저것 갖고 되겠니? 하고 생각한 범죄물 때문에 뇌가 썩는 나 - _ -
(2009.07.03 / 압구정CGV / nomade)
카사르 트론코소,버지니아 멘데즈 / 세자르 샬론,엔리케 페르난데즈
어떤영화: ◇♧
남미 우루과이의 작은 마을에 교황이 행차하기로 했다!
교황을 이용해 돈을 버는 건 못할 짓 같지만, 달걀을 한 알씩 사야하는 이 궁핍한 마을은 교황 행차와 더불어 몰려올 인파를 노리고 빚까지 얻어 소세지를 만들고 빵을 빚어 준비하는데...
만날 머리를 써야 한다는 아빠는 유료 화장실을 짓기로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하지 못할 것 하나 없는 내용에,
보면서 마구 훈훈한 장면 하나 없다면 졸릴 수밖에 없다.
아나운서의 꿈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딸이나,
야무지게 살림을 하면서 남편의 엉뚱함을 제어하면서도 그 기를 살려줘야 하는 아내나,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아픈 몸을 이끌고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밀수를 하며 자존심을 더럽혀야 하는 아버지,
각자의 싸움이 있고 갈등의 전환이 있기는 하나 너무 밋밋하고 매력적이지 못했다.
흠을 잡을 데는 없으나 칭찬할 만한 구석도 많지 않아 더욱 아쉬운 작품.
(2009.07.06 / 하이퍼텍나다 / 언니)
# by | 2009/07/06 23:54 | I lik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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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영화도... 완전 멋졌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