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4일
[일기] 20090614004419

-. 이번에는 답을 찾아내는 일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나디아의 주문을 오래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아직 완전히 깨어나진 못했다. 그래도 조금씩 허리를 곧추세우고 있다.
-. 요 며칠 간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뿌옇고 하얗기만 한 서울의 하늘이 너무나 싫고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만 같았는데. 최근 며칠, 눈이 부시게 새파랗진 않지만 어딘가 보드랍고 누군가의 섬세한 붓놀림과도 같았던 어여쁜 구름 무늬의 하늘이, 오랫동안 무뎌져 있었던 가슴을 살짝 뭉클하게 했다. 아직, 하늘을 바라보고 웃을 수 있다.
-. 핑계를 대는 데 질렸다. 더 이상 피해자 행세를 하기 싫다. 노력하고 땀 흘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하나가 어긋나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이 삐걱대기 시작했었다. 아직 진동은 가라앉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조금 고쳐나갈 수 있을까.
-. 너무 까칠하고 어둡기만 해서 차라리 보지 않는 게 좋을 거라는 말까지 했다. 그럼에도 만나고 붙잡고 있는 건 내가 유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간 나의 한숨에 덩달아 우울해졌던 친우들께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 산뜻하게 살고 싶다. 하면 돼. 안 하면 돼. 스스로를 죄이고 있는 쇠사슬 같은 거 없애버리고. 응, 그렇게 하자.
# by | 2009/06/14 00:54 | I am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