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03일
[영화] 2008년 극장에서 본 영화들 4~6월
어떤영화: 균형도◆◇작가주의♠♤완성도☆★재미♧♣사랑스러워♥♡
천일의 스캔들
스칼렛 요한슨,나탈리 포트만,에릭 바나 / 저스틴 채드윅
어떤 영화 : ◇
내가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스칼렛 요한슨은 언제나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그녀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고 <튜더스>를 보다 때려친 전적이 있어서 이건 꽤나 기대를 하고 봤는데.
아 재미없다;;;
<튜더스>의 언니동생 설정과 벗어난 부분이 있어 몰입하는 데부터 좀 시간이 걸렸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전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깊이를 느끼지 못하게 찍힌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나마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남동생을 설득해 침실로 끌어들였다가 서로 괴로워하며 끌어안는 장면 정도랄까. (꺅 남동생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쥬드였다 > _ <)
원전의 화려함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끌어안으려다 색을 잃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강력추천
토미 리 존스,우디 해럴슨,조쉬 브롤린 / 조엘 코엔,에단 코엔
어떤 영화 : ◆♠★♡
영화가 끝나고 나서 등이 아팠다. 내내 긴장하는 바람에. 한순간도 마음 놓고 큰 한숨을 쉬지 못했지 싶다.
이 감독들은 정말이지 '이러저러한 게 찍고 싶어!'라는 마음 하나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완벽하게 만들어내다니. 그런 번뜩이는 창작욕이, 그걸 서로 시너지시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적 같은 인연이 정말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부럽달까.
배우들은 하나같이 연기들이 대단했다. 몇 십 년간 그 인물로 살아온 것 같은 눈빛들.
영화에 긴장감과 긴밀함을 부여하는 것은, 사족을 잘라내는 것, 쓸데없이 설명하지 않는 것, 하나로 서넛을 전달하는 것. 그를 위해선 시나리오도, 연기도, 연출도 어느 하나 빠짐이 없어야 한다. 극중 사소한 행동들에 부여된 의미가 하나하나 얼마나 무거웠는지. 맨 마지막 장면, 원거리에서 신발을 닦고 나서는 인물의 실루엣 하나로 얼마나 많은 걸 담고 있는지, 느끼고는 철렁했다.
미스언더스탠드
조안 알렌,케빈 코스트너,에리카 크리스텐슨 / 마이크 바인더
어떤 영화 : ◇♧
발랄할 거라는 기대와는 달랐지만 훈훈한 재생영화. <미스언더스텐드>는 Miss~가 아니라 Misunderstand라는 뜻이라는 걸 깨달은 건 영화 중반이 지나서였다 - _ -; (물론 그마저도 원제는 아니지만)
재생영화다운 스텝을 밟아나가는 구성은 있으나 짜임새가 탄탄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왜 저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싶기도 하지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다.
나를 궁지로 몰아넣은 상황, 그래서 비탄에 잠겨 남을 탓하다가 간신히 딛고 일어섰는데, 그것이 사실은 나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의 황망함.
그러나 많이 걸어온 것을. 그 안에서 발버둥치며 찾아낸 것.
가족의 소중함.
어쨌거나 케빈 아저씨의 배나오고 술취한 모습 완전 귀엽지 않은가.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에서 냉철한 여성 수사관으로 나온 조안 알렌 아줌마가 주인공. 연기 변신을 위해 직접 제작에 나섰다는 얘기가 있던데?
<어거스트 러쉬>에서 애엄마로 나온 분이 완전 애로 나오고, 그 외에 <모나리자 스마일> 혹은 <본 아이덴티티>의 그 얼굴 넙데데한 분도...
테이큰 추천
리암 니슨,매기 그레이스,팜케 얀센 / 피에르 모렐
어떤 영화 :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기대한 만큼이었다. 우리 콰이곤 스승님이 긴 기럭지를 자랑하며 뛰어다니는 화면.
두뇌 싸움이 난무하며 간지 캐릭터끼리의 갈등이 애간장을 타게 하는 그런 영화와 비교하면 조금 무리지만, 전직 요원인 아버님께서 혈혈단신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관장하시며 적진을 뚫고 따님을 구해내는 과정은 스크린 밖의 내게 상당히 흥미진진하였으며, 아버님의 끝도 없는 체력 하나만 빼면 거슬리는 부분도 하나 없이 굉장히 재밌었음. 아, 갑자기 배낭여행이 무서워졌다는 점 하나 더?;
미국에서는 1년이나 늦게 개봉했다는 사실이 의아하던데. 2편 제작이 확정적이라고도 한다. 리암 아저씨 힘내세요~
프라이스리스추천
가드 엘마레,오드리 또뚜,마리-트리스틴 아담 / 피에르 셀바도리
어떤 영화 : ♧♡
나는 <아멜리에>도 오드리 또뚜도 그닥 열광하는 바가 없지만, 발랄한 영화의 주간이었는지라 한 번 보게 되었다.
돈 많은 부자에게 접근하여 있는 만큼 뜯어내다가 팔자 고치려는 게 목표인 꽃뱀 오드리 또뚜. 그리고 그녀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고 빠져버린 순진한 호텔 벨보이 가드 엘마레. 그는 "당신은 나를 감당할 수 없어"라는 그녀의 말에 전재산을 바로 털어 몇 일간 그녀를 붙잡지만, 둘의 잠시간의 불같은 밤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가 직장(?!)을 잃고 거지 신세가 된다. 그때 마침 가드에게 다가온 중년의 부인 덕에 그는 남자 꽃뱀의 길을 걷게 되는데...
오드리 또뚜의 깡마른 몸매에 걸친 명품 드레스가 빛나기도 하지만, 남자 주인공의 연기가 의외로 돋보이는 영화.
그가 "10초만 더" 하면서 동전을 건네던 장면과, "팔았어요. 그러면 안 되나요? 당신이 내게 준 선물이잖아요"하면서 항변하다 그 판 돈으로 산 선물을 건넬 때, 두 장면이 무척 좋았음.
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해리슨 포드,샤이아 라보프,케이트 블란쳇 / 스티븐 스필버그
어떤 영화 : ◇♤
내 별점에서 ♤가 욕이 되는 건 스필버그나 루카스 정도가 아닐까? 물론 그들의 영화 중에 내가 열광하는 것도 많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가 크다.
"아버지와 아들", 그 영원한 주제가 빛났던 게 <인디아나 존스3>였음에도 불구하고(숀 코너리 만세!) 빛나는 신예 샤이아 라보프까지 등장시킨 4에서는 고고학의 신비도 인디의 매력도 모두 힘을 잃고 말았다.
이건 크리스탈 해골이 아니라 <엑스 파일>이자나...;;;;
샤이아의 캐릭터는 일관성도 개성도 부족했고, 그의 어머니를 선택하는 인디의 캐릭터 자체도 빛바래 버렸으며, 우리의 멋진 케이트 누님은 물론 한결같이 완벽하셨지만 너무나 클리셰적으로 처리되고 말았다.
인디아나 존스가 고고학자야? 아니면 발 닿는 모든 유적을 깡그리 말아먹는 파괴범이야?
페넬로피 추천
크리스티나 리치,제임스 맥어보이,리즈 위더스푼 / 마크 팔란스키
어떤 영화 : ◇♣♥
이 시기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톤먼트>의 그가 <비커밍 제인>의 그라는 걸 안 순간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화학작용을 일으켰고 곧 개봉될 <원티드>에 앞서 초기작을 본다는 기대가 컸다. 게다가 이 귀여운 돼지코를 가진 공주님이라는 설정이라니!
같은 피를 지닌 자의 사랑을 받아야만 마법이 풀린다는 돼지코를 지닌 페넬로피. 그리하여 받은 구혼자들. 그 가운데 제임스 맥어보이만이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지만 사랑이 이루어지기란 쉽지 않은데.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역시 제임스가 완전 훈훈하다. 그러나 모두가 동의하는 건 마법이 풀리기 전의 페넬로피가 더 예쁘다는 사실? - _ -;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하고 직접 출연.
아버지와 마리와 나
김상중,김흥수,유인영 / 이무영
어떤 영화 : ◇♧
마리화나를 피우는 전직 가수 아버지를 둔 참한 청년이 학생 시절에 낳은 애를 데리고 가출한 아가씨를 더부살이 시키며 겪는 수난...?
(적어놓고 보니 정말 불쌍하다;)
여러 가지를 한 데 결합시키려 노력했고, 여러 좌절의 상황 속에서도 포근한 분위기가 발군이었지만, 그렇게 재미나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솔직히.
남주인공은 훈남이더군요.
섹스 앤 더 시티
사라 제시카 파커,킴 캐트랠,신시아 닉슨 / 마이클 패트릭 킹
어떤 영화 : ◇♤
<섹스 앤 더 시티>는 띄엄띄엄 보았고, 다른 것보다 마지막 화가 꽤 마음에 들었기에 보러 가게 되었다. 현란한 명품쇼일 뿐이라는 혹평을 제쳐놓은 채.
역시 초반에 캐리가 드레스를 하나씩 입어보며 명품 디자이너의 이름을 나열하는 씬은 해도해도 너무했지 싶었다. 하지만 영화에 적합한 소재를 언제나의 방식으로 이끌어나가며, 네 명 각자가 마주하게 된 사건들도 다 괜찮았다. 오히려 극장에서 봤을 때보다 최근(1년 뒤) 케이블에서 두고두고 재방해주며 다시 봤을 때 재미나게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럼 역시 TV용이라는 얘기인가;)
<드림 걸스>의 그녀가 어시스턴트로 나오는 얘기가 제일 속 시원했으나 그녀가 선물받은 루이비똥 백은 뭐가 예쁜 건지 솔직히 전혀 이해가 안 갔으며; 옷장 정리할 때 남기기로 한 TV시리즈 오프닝의 그 의상(가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탑에 발레 스커트)은 아무리 봐도 끔찍하다.
(2008.06.25 / 메가박스 / LM)
# by | 2009/06/03 01:02 | I like | 트랙백 | 덧글(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녹색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나탈리에, 마지막에 아이를 주세요라고 말하는 스칼렛에..
백마타고 간지 풍기는 에릭 바나 본걸로...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