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사와 악마 :: 사악하도다

천사와 악마
톰 행크스,아옐렛 지러 ,이완 맥그리거 / 론 하워드
나의 점수 : ◆♤☆♡

<다빈치 코드> 소설도 안 보고 영화도 매우 재미없게 보았던 나. 원작 영화화의 한계란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심히 짜임새가 없어보였고 그 안에 담긴 코드도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천사와 악마> 포스터를 보고도 한눈에 '아, 속편이구나' 그러고는 추호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예고편에 등장하는 게 이완님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ㅠㅠ

쳇, 아무리 톰 행크스가 훌륭한 배우라고 하지만 저렇게 포스터에 이름 한 글자 제대로 안 넣어주는 건 너무하잖아! 최근에 이완님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너무 가물었던지라, 별 기대는 없이 그냥 스크린에서 한껏 볼 양으로 극장에 달려갔다.

오오, 근데 나름 재밌어 * _ *;;
로마와 바티칸의 명소를 전부 보여주는 관광청 홍보 영화라는 점을 젖혀두고,
'일루미나타'와 '4대 원소'(그리고 포츈? ㅋ), 종교와 과학의 갈등 등 코드들이 꽤 친숙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아 나 저거 알아!' 하는 식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크게 어렵지도 않았으며,
스토리는 별 거 아닌데 전작에 비해서 캐릭터에 집중해서 흐름을 이끌어가는 연출 등이 꽤나 긴박감 넘치고 즐거웠다.

톰 행크스가 굉장한 배우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너무 심하게 관객들에게 익숙해져서 본인은 그 역할을 너무나 훌륭히 구현시킴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그림자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다빈치 코드>에서 가장 심했던 그러한 면이, 그래도 이번 작품에서는 좀 수그러들지 않았나 싶다. (이 교수 캐릭터는 그닥 두드러지는 개성이 나타나질 않는다, 어쨌거나 영화에서는. 미안하게 이름도 기억이 안 나네;;)
그런 면에서 이완 맥그리거도, 꽤나 잘 소화시키는 연기력 덕에 많은 소설->영화화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왔다. 대니 보일의 연작은 물론 <아이 오브 비홀더>, <영 아담>, <스테이> 등등의 주인공 화자로. 하지만 문제는 내가 이 아저씨를 좋아해서 뭘 보든 튀어보인다는 점이겠지 ㅠㅠ 궁무처장 역할이 된 이완님은 아주 조곤조곤하고 가끔 수줍게 더듬어주는 말투를 구사하시고, 친애하는 양아버지에 대한 애정 어린 눈빛, 종교계를 바꾸어보겠다는 굳은 결의 같은 것을 마구 뿜어주시는데, 소올직히 말하면 내게는 궁무처장을 연기하는 이완님밖에 안 보였다는 거 ㅠㅠ 나름 새롭게 맡아보는 성격이라 이런 표정, 저런 표정을 볼 수 있어서 배불렀다 ㅠㅠ
게. 다. 가. 저 궁무처장 사제복이, 실제 교황의 옷을 만드는 재단사가 직접 지어준 것이라 하지 않더냐 ㅠㅠㅠㅠ 으아 저 까만 어깨선과 가슴팍과 등짝을 어쩔 것이야 ㅠㅠ (뱃살도 집어넣었어!!) 
그. 것. 도. (드래그해보세요)
사제복 가슴을 풀어헤치고 달려가는 색기하며!!
심지어는 저건 하늘에서 떨어지는 천사님이 아니더냐!!

솔직히 중반에는 내가 아무리 이완을 좋아하지만 저렇게까지 띄워주는 건 좀 아니잖아? 싶기도 하고, 영화가 막판 가서는 황급하게 사건의 전말을 보여주기 때문에(심히 연출력이 떨어졌다고 봄) 갑자기 어안이 벙벙하고 캐릭터의 의중이 확 하고 다가오진 않지만, 뭐 그래도 좋았어..........(헤벌쭉)
옆에서 이완 나이도 많은데 고생한다고 뭐라 그럴 땐 버럭 화를 냈지만 뭐 사실 그 점은 저도 인정합니다...
게다가 나이 드시니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머리 크기... 어쩔 거야;;
빨리 <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를 구해보고 싶은데. 아차, 미국에서 DVD를 공수할 걸 그랬나?

<천사와 악마>는 그저 이완님 얼굴 본 것으로 충분합니다.... ㅠㅠ
(내용에 대해선... 별로 할 말 없음; 그냥 2시간 적당히 즐겁습니다 :-) )

(2009.05.20 / 강남CGV / 남미사랑)

by kisa | 2009/05/24 23:27 | I lik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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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nigma Box at 2009/05/27 19:03
나름 기대작이었는데...
중간의 나름 재미있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이완을 제외하고 별로 볼게 없다는 느낌이네요
Commented by kisa at 2009/05/27 23:37
EB> 어 아냐아냐! 기본적으로 재밌고 이완 덕분에 혼이 날라갔다는 게 요지인데요 헤헤헤
턱수염 간지 이탈리아 아저씨도 멋졌음...
Commented by Enigma Box at 2009/05/28 08:40
시간나면 언제 영화나 함께 해유~
Commented by kisa at 2009/05/29 00:24
EB> 한국 사회에서 "언제" "시간 나면" "~이나"는 영원히 보지 말자랑 같은 뜻이 아니던가... ㅋㅋㅋ
Commented by 아인 at 2009/05/28 21:00
꺅, 여기에 이완이 나왔단 말입니까?!
전혀 취향이 아닌지라 제쳐두고 있던 영화인데- 이렇게 되면 고려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ㅁ;
Commented by kisa at 2009/05/29 00:25
아인> 너도 몰랐구나!! 여기 배급사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니니?
너도 얼른 나와 윈디언니에게 낚이려무나....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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