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사막으로] 020 가난한 만찬

전날 먹던 Meat Chunk Stew가 남아서 캔에서 꺼내어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담아두었었다. 아아, 차갑게 식으니까 더 끔찍한 느낌이 드는데. 편의점에서 가격을 비교해 고심해서 1인분짜리 대신 2인분짜리를 샀으나, 너무나 맛이 없어서 거의 코를 막고 삼켰던. 돈이 아까워서 고심했던 게 억울해서 먹어치울 수밖에 없기에 여기에 맞춰 저녁메뉴를 고른다.

일단 빵을 찍어먹어야겠어! 근데 이제껏 빵집을 하나도 볼 수가 없는 걸까? 베이커리도 케익집도. 의아해하다가 슈퍼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바로 길 건너에 있잖아?"라는데. 음, 저거? 저 그릇 공장 같은 이름의 Silverstein 저 벽돌 컨테이너 건물이 빵집이라고? 안을 들여다보니 정말 작업복 앞치마에 고무장화 신은 아저씨들이 거대한 불가마에서 빵을 구워내고 있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트레이를 보고도 수줍게 "두 개만요♡"라며 호밀빵 흰빵을 집어 45센트를 내고 나오는 나.

스튜의 울컥하는-_-맛을 보완하기 위해 동네 슈퍼에서 사온 마카로니 샐러드. 원래 마카로니는 별로지만 다른 샐러드에 비해 겨자맛 노란 마요네즈에 버무려진 모습이 입맛을 돋울 수 있을 것 같았어. 꽤 괜찮더라구!

콜라도 너무 비싸서 작은 우유 하나와 함께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과자를 하나 고르는데, 음, macaroon이라고? 마카롱은 아닐 테지만, 그럴 테지만, 유혹적인걸! 어쩐지 맛나 보이는 외양이지만 열심히 원재료명을 살펴보아도 대체 무슨 과자인지 잘 모르겠어서 눈 딱 감고 지름!
...그리고 먹어보니 내가 진짜 안 먹는 몇 안 되는 것 중의 하나인 코코넛 필링이었다능...(하필이면 코코넛이 쓰여진 부분이 포장지가 딱 접혀서 안 보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드아 ㅠㅠ) 다른 사람들과 나눠먹을까 했지만 결국 아무도 못 보고, 이미 뜯어놓은 걸 나중에 먹으라고 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며칠 뒤 쓰레기통으로 - _ -

B&B에서 줬던 토시코시소바(컵누들이었지만-_-)도 있었는데 그노무 스튜를 먹어치우느라고....... oTL 전날은 그래도 시나봉Cinnabon이라도 있었는데 ㅠㅠ 그래서 가격 대비 만족도는 완전히 엉망이었던 2008년 마지막 식사.

by kisa | 2009/05/09 00:07 | I remember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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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on at 2009/05/09 00:14
어, 언니 코코넛 못 먹어?
난 좋아하는데.. 여하간.. 고생했네
Commented by kisa at 2009/05/11 00:57
Lon> 코코넛 밀크라든가, 젤리, 향 같은 건 괜찮은데, 저며 놓은 거 아그작아그작 씹는 맛을 별로 안 좋아함 - _ -
텁텁하고... 몰라몰라 ㅠㅠ
Commented by nacre at 2009/05/11 13:18
나도 요즘은 코코넛 좋아하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별로 안좋아했었지..
나름 적응하면 얼마나 맛있는데!!
코코넛 튀일이라고 꽈자 있는데 담에 만들어주마!
Commented by kisa at 2009/05/11 21:59
naCre> 나름 적응까지 해줘야 하는 거냐 ㅋㅋ 만들어주신다면 아주 감사하게 냠냠!!
헉 오늘부터 출근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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