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사막으로] 013 도서관에는 사람이 있다

토론토의 도서관은 몇 블럭마다 하나씩 있을까. 후쿠오카 이후, 나는 어느 동네에 가든 도서관을 찾는다. 거대한 국립도서관이나 학교에 딸린 곳보다는 자그마한 동네 도서관이 좋다. 모든 것을 다 비치해놓았다는 으시댐보다는 찾아오는 사람을 배려하는 갖가지 메모나 자그마한 서비스가 참 살갑다. 하얀 폭탄 파마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푸근한 인상의 아줌마가 책을 건네주면, 도서관 이름이 찍힌 봉투에 담아가는 광경이 정겹다. 아이들을 위한 책 읽기 프로그램도 따로 있다.
우리 동네에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도서관이 있지만 탕, 탕, 신발소리가 울리는 차가운 돌바닥과 가파른 계단은 어쩐지 너무 커다란 느낌이다. 눈을 마주치지 않는 서가원과, 조그만 소리에도 찌릿-하고 눈빛을 보내는 고시생들도. 꼭 카페트 바닥은 아니어도, 너무 높지 않은 서가가 좀 더 넓고, 정들일 수 있는 건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 그래도 지하에서 파는 우동은 참 맛있다.

by kisa | 2009/04/26 20:54 | I remember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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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은 at 2009/04/28 20:37
오, 봉투에 담아주는군요. 나라마다 도서관이 다른 것도 신기신기. 도서관 투어도 재밌을 거 같아요. 가서 꼭 책 한 권 읽고 나오기- 하면 엄청 길어지겠지만. 캐나다는 겨울 나라같단 느낌이 드는데 언니 사진들을 보면 정말 그야말로 겨울...! 아우 추워.
Commented by kisa at 2009/04/28 22:51
사은> 가방, 이라고 해야하나. 요즘 유행하는 에코백, 혹은 장바구니 같은;; 우유배달 주머니? - _ -; 신발주머니?;;;
여튼 그런 느낌의, 계속 쓰는 도서관용 봉지였어요.
정말 도서관 투어도 재밌겠네 =) 각 나라의 도서관만 모아놓은!
책을 읽고 나오려면 아~주 유명한 그림동화밖에 안 되겠지? ㅎㅎ
Commented by Enigma Box at 2009/04/29 18:39
캐나다 도서관-지하 매점에서 파는 우동....웬지 연결이 잘 안된다. 흑
Commented by kisa at 2009/04/29 19:33
EB> 아아 이렇게 제대로 안 읽는 손님 좋지 않아 - _ - 문단 맨 앞에 "우리 동네에도"라고 쓰여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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