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전주국제영화제 시간표를 짜다

"우리 전주 안 갈래?"
라고 nomade언니가 말을 걸었을 때만 해도 내 반응은 뻐끔뻐끔.
이런 종류의 이벤트는 어쩐지 늘 마음에는 있지만 예매철만 되면 정신이 소풍 나가고 행사날이 되면 일이 생겨버리는 것이었다.
사실 대학생 시절만 해도 근교로 나가는 걸 대단히 귀찮은 일로 여겼을 뿐더러(자가용이 주변에 없으면 공항버스가 더 편한 원리랄까) 그 멀리까지 같이 가서 이틀이고 사흘이고 동무할 사람도 없었고.
이제는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왜냐고? 시간이 철철 흘러넘치고 마이너스 통장을 쥐고 있는 백수니까 말이지, 하하하 oTL

영화제가 몇 개 없던 시절, 부산은 그저 꿈 같은 소리였는데. 어느날 학교 수영장 락커룸에서 옷을 갈아 입고 있는데 걸려온 엽오라방의 전화가 불을 붙였다. <영 아담>에서 노컷으로 이완♡의 뱀을 봤다며 그 자리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 자랑하다니! 당시 수입 불가 판정을 받을 게 뻔한 작품들이 영화제에서는 줄줄이 상영되었고, 우리 아저씨(=양조위)가 내한하지를 않나 여튼 로망의 장소였으나 여전히 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결국 <영 아담>은 메가박스에서 개봉했는데 취업 이력서 쓰느라 바쁜 와중에 내려버려서 비디오를 빌려봤고, 양조위 아저씨도 <2046> 홍보차 코엑스 메가박스에 왔을 때 대략 20m 거리에서 한 번 봐줬다 - _ -;)

처음 가본 건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가깝잖아! 몇 개 작품은 좋았고, 몇 개 작품은 "Grose!!!!" 였고, 본 것 중에도 못 본 것 중에도 나중에 개봉된 게 몇 편 있었다. 그 때 테마가 사랑이어서 그랬는지, 편하게 볼 만한 작품이 꽤 있어서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상영관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초행길에는!) 꽤나 고생을 했고, 막판에 두통이 심해져 결국 한 편은 버리고 돌아왔기에 떠올리면 일그러진 미소부터 나타난다.

이번에는 날씨도 좋은 봄이고, 밥도 맛있는 전주고, 좋아하는 동행도 있고, 가면 남미사랑에서 같이 지냈던 아가씨랑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시간도 많지 '▽;) 시간표를 짜보자! 벌써부터 신난다 =D 

▶찜한 시간표 보기


by kisa | 2009/04/15 11:46 | I am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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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인 at 2009/04/17 09:43
앗 나도 이번에 가려구요 +ㅅ+//
우리 영화 거리에서 지나치는 거 아녜요?ㅎ
Commented by kisa at 2009/04/19 22:46
아인> 오, 마주칠지도 모르겠다! 거기 영화의 거리 굉장히 아담하다며 ㅎㅎ
수배해놨는데, 차이나타운 홍콩반점의 고추짜장이 맛있대 ㅎ
Commented by nomade at 2009/04/19 19:31
이상하게..가까운데서 하는 영화제는 왜 안땡기는 걸까.. ^^
Commented by kisa at 2009/04/19 22:46
nomade> 아예 맘 잡고 영화만 봐야지! 하는 각오가 필요한 게죠.
스폰지 하우스에서 하는 영화제도 오고가는 거 1시간씩이라고 귀찮아하고 막 ㅋㅋㅋ
Commented by bro at 2009/04/21 23:17
지나가다 들렸는데 많이 보시나봐요~ㅎㅎ
혹시 도쿄랑데뷰 1장 남는 표 없으신가요?ㅠ_-
구하기가 힘들군요;
Commented by kisa at 2009/04/22 18:26
bro> 죄송합니다. 남는 표는 없네요. 현장에 가면 표가 있다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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