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4월의 시작

오늘부터 새로운 각오로 다짐하는 사항들이 상충할 때는 어떡해야 할까?
이를 테면 12시에 잠자리에 들자는 목표와, 자기 전에 포스팅을 올라지는 목표 같은 경우 말이다.
오늘 같은 경우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으니 그냥 마무리를 짓자는 차원에서 굶주린 배와 굳어진 목을 감내하며 타자를 치고 있다.
4월이다.

겨우 3년간이었지만, 4월 시작 3월 끝인 주기로 살았다보니 여전히 4월 1일의 느낌은 각별하다.
어쩌면 지난 번 얘기한 것처럼, 신정, 구정, 새 학기를 모두 흘려보내고 내게 마지막 남은 새 출발의 기회이기 때문일지도.
그러나 만우절에 올리는 다짐과 각오 같은 거 의미를 부여해도 될려나? (웃음)

.드디어 여행사진도 다 받았다. 하루에 한 장씩 사진과 글을 올려봐야지! 그림도 그려야 한다.
.새로운 봄을 맞아 블로그 스킨을 오랜만에 바꿔보았다. 5번째 스킨이다. 그간 언제언제 바꿨는지 적어두면 좋았을걸. (스킨을 바꿀 때마다 사진 사이즈에 맞춰 문단 나누기를 했던 게 다 날라간다는 슬픔이 있다. 특히 이번처럼 5년 만에 티티체를 포기한 순간에는 더욱.)
.지난 만화 리뷰를 전부 백업했다. (도배하지 말라는 욕도 먹었다) 이제는 영화 리뷰를 간단하게라도 남기는 게 목표다.
.2008년의 출납부 정리도 끝났다. 한 해 지출이 수입을 넘기지 않았으며, 엥겔지수는 평균 60% 정도. 일단 지금은 수입원을 찾는 게 급선무이다.
.3년간 겨우 2kg 정도 왔다갔다 했던 몸무게가 여행 후 한 달 사이에 5kg이 급증했다. 초유의 사태다. 얼마간 장려방치해두었던 폭식 증세가 역시 한몫한 듯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먹는 게 삶의 낙인 내게 식습관 조절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몸을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늘 새롭게 다짐하는 오래된 목표들도 여전하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화장 지우기라든가, 조금 있다가 간식 먹게 될 걱정하지 말고 밥 먹자마자 이 닦기라든가...(이건 한 20년 된 목표인가?) 12시에 잠들기. 주3회 운동하기. 약속시간 5분 전에 도착하기. 수업시간에 지각하지 말기.........

한국에 돌아온 뒤로 사진기를 들고 다니지 않았다. 꽃은 피는데 날은 여전히 춥고, 서울의 하늘은 하얗게 흐려져 있어 트루먼쇼의 천막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난 한 해처럼 허리를 구부정하게 찌그러져 있을 수만은 없다.
여행을 다녀왔던 직후의 며칠처럼, 생생한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무엇이든 바로 하고 힘차게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앞으로 다가올 봄 햇살의 화창한 하늘과 만발한 꽃들의 화사함을 부끄럼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by kisa | 2009/04/02 01:36 | I am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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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aCre at 2009/04/05 16:07
시간대비 엄청난 업무로드 소화했구먼!
티스토리 편집 예쁘당 :)
Commented by kisa at 2009/04/05 22:34
naCre> 히히 동네 카페에 앉아서 8시간 있었다 - _ -;
매일매일 편집하려고 했는데 세이브해놓은 사진만 계속 올리고 있네.
담주부터 또 분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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