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사막으로] 하늘정거장, 티티카카

내 평생치 하늘을 전부 가슴에 담은 듯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티티카카.

타킬레섬 중턱에서 바다, 아니 호수를 바라보았다.
천국으로 가는 정거장이 이런 곳일까? 문득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떠올린다.
저 하얀 구름들은 푸른 하늘에 떠있는 배.
이곳에 정박하여 잠시 쉬었다 가면 천국의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돌아갈 수 있는 거지.
저 하늘 속에서 뛰고 구르고 구름 범벅이 되도록 노닐고.
마치 먹구름이나 어둠따윈 오지 않을 것 같은 순수함으로.
대체 이 파란 하늘과 파란 물 외에 어떤 티티카카의 모습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거야.

저 하늘을 전부 먹어치워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디카로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하지 않았다.
1초 간격으로 셔터를 누르고 그걸 LCD로 확인해버리면 그건 인스턴트 깡통스프나 다름 없어.
충분히 숙성시켜 그 향이 솔솔 배어나와 못 참을 때쯤 열어볼 테야.

저 멀리 구름의 성벽으로 향해가는 배 위에서,

실제는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맞을 텐데
마치 세상을 떠나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것만 같아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by kisa | 2009/01/15 02:01 | I remember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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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달그림자 at 2009/01/23 23:13
아아.. 멋지다. 정말로. 내가 직접 가볼 수 없지만.. 언니가 올려준 사진 덕분에 너무 좋아.
정말.. 예쁘다.
Commented by kisa at 2009/01/24 11:16
달자> 언젠가 '▽'
Commented by naCre at 2009/01/25 22:08
므캬
나도 갈테다나도갈테다나도갈테다 ㅠㅠㅠㅠ
나도 하늘로 데려가뒁..
Commented by mandoo at 2009/02/11 12:07
진짜.. 언젠가 꼭 가고 싶다.
하늘을 담은 호수래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흙..멋지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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