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4일
[사진일기] GX100 :: D-6
알아봐야 할 정보가 산더미 같은데.
특히 구간구간 필요한 경비를 뽑아야 하는데.
영화 시간표를 뒤적이던 나는 튀어나와 버렸다.
시각매체예술론 학점 A+을 맞게 해준
바즈 루어만 아저씨가
몇 년만에 들고나온 영화를
극장에서 봐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씨티카드 발급으로 받은 영화관람권.
극장표로 공짜 사이다,
KTF 20% 할인으로 치킨 쌔미스.
퀴즈노스에서 점심거리를 사들고 튀어갔으나
영화는 10분 정도 놓친 듯했다.
아니 근데 잔여좌석이 3석뿐이길래
방학 맞이한 학생들일 줄 알았더니
관객의 90%가 털코트 입은 아주머니들...
(무슨 모임이야 이거?;;)
(라벤더 뭐시기가 이런 분위기였을까)
영화는 쏟아지는 졸음.
비교조차 떠오르지 않는 아쉬움만 가득.


뱀경 생일 선물을 고르려다 실패하고
서연쓰가 빌려준 전자시계 전지를 갈려다 실패하고
유니Q로에서 세일하는 티셔츠 한 장이랑 레이스 나시 한 장을
입어보고 샀다.
대체 내 옷장에 유니Q로는 몇 벌일까....
4시 약속이 취소되고
나는 지하철 2호선을 반대방향으로 돌아서
헤드뱅잉으로 쏟아지는 졸음을 달래며
홍대에 도착했다.
골목을 돌고 돌다가
지난 번에 문이 닫혀 있으나 묘하게 기억에 남았던 곳에 입성.
바깥에 있던 착한 가격은 테이크아웃용이었던 걸 확인하고 좌절.
착한 언니는 장미차를 내어주고 서비스 쿠키를 내어주고
나는 여행기 한 권을 다 읽고
눈물을 훔치고
거울을 발견하고는 셀카놀이를 하고.

반 년만에 회사 1년 후배인 '시봉'양을 만나또 한 번 와비사비로 끌고 갔다.
그녀가 천천히 눈을 내리깔 때면
그냥 습성임을 알면서도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는 나.
하지만 이내 김명민에 탄사를 늘어놓고
이노카시라 공원을 추억하고
도쿄!를 도마에 올리면서
끊이지 않는 수다의 열전.
바로 앞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신이 생각하는 중산층이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우리네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그네들을 부러워하며.
한탄하며. 수긍하며. 반성하며.
꿈을 되짚어보는 시간.
그리고 오늘도 반쪽짜리 파리 여행기를 쓰고
새벽 2시를 넘기고 말았다.
이래도 되는 거야?
배가 고프단 말이다.
이제 5일 남았다.
# by | 2008/12/24 02:24 | I am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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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이구나. 누군가 여행을 가거나 잠깐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는 어딘가가 좀 쓸쓸하더라.
여하간 바쁘지만 준비 잘하구!
자주 메신저에 접속해서 보자구요 > _ <;;
이제 제발 준비 좀 해야 하는데 할 일이 왜 이리 많은지...;;
은양도 한 번쯤 멀리 훌쩍?
완전 부럽다. 난 언제 저런 삶을 다시 살아볼 수 있는거야!
좀 둔하신 것 같군뇨.
(아니 상당히 심할지도 ㅋ)
현실과는 많이 다른듯.
대한민국에 진정한 중산층이 과연 얼마나 될까.
착한 가격은 테이크아웃용이라니.. 슬프지만 마케팅전략..?
영화관에 왠 털코트아줌니들;;;ㅋㅋㅋ
우리라면 연봉이나 집, 이런 걸 얘기하겠지만,
바다 너머 땅의 그네들은
-내가 다룰 수 있는 악기가 하나쯤 있고
-외국어를 두 개 정도는 구사할 수 있으며
-1년에 세 번 정도는 휴가로 어딘가를 다녀온다
이를 테면, 그런 것들이었어 ㅠㅠ
에고고 커피 맛이라도 무진장 좋으면 테이크아웃 장사가 되겠지만
대부분 인테리어와 자릿세로 먹고사는 홍대 인근인데 그 테이크아웃 가격도 사실
별로 싸진 않다 느껴지더라고.
아줌니들 영화보면서 "쟨 왜 저래?"라든가 동시에 "어머머머머머!"하면서
소리 남발하시는데 징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