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들어가는 길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입가에 미소를 가득 담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더욱 듣고 싶다.
고개는 좀더 높이 하늘을 향하고 밤공기를 깊이 마시며 버스를 기다리거나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10분 남짓한 시간.
마시지 않았어도 살짝 달뜬 이 기분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
그럼 상대방은 차분하게 "그랬구나­"하고 짧은 답을 하고 나는 "헤헤"하고 배시시 웃는 것이다.
어떻게 끝을 맺을까 궁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잘 자, 좋은 꿈 꿔"라고 빌어주며 딸깍 전화를 끊는다.
그럼 나누기 전보다 훨씬 충만한 기분으로 마지막 몇 걸음을 가볍게 걸어와 포근한 잠자리에서 잠든다.
짜증나는 일이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보다는 아련한 행복감으로, 전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by kisa | 2008/10/26 22:22 | I am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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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ndoo at 2008/10/27 02:22
좋은 기분을 나누고 싶은 걸지도:)
Commented by kisa at 2008/10/29 00:35
나눌수록 커지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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