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6일
[단상] 들어가는 길

고개는 좀더 높이 하늘을 향하고 밤공기를 깊이 마시며 버스를 기다리거나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10분 남짓한 시간.
마시지 않았어도 살짝 달뜬 이 기분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
그럼 상대방은 차분하게 "그랬구나"하고 짧은 답을 하고 나는 "헤헤"하고 배시시 웃는 것이다.
어떻게 끝을 맺을까 궁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잘 자, 좋은 꿈 꿔"라고 빌어주며 딸깍 전화를 끊는다.
그럼 나누기 전보다 훨씬 충만한 기분으로 마지막 몇 걸음을 가볍게 걸어와 포근한 잠자리에서 잠든다.
짜증나는 일이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보다는 아련한 행복감으로, 전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by | 2008/10/26 22:22 | I am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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