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놀이터

갑자기 생긴 하루의 여유. 보고 싶었던 책을 사고, 좋아하는 사람과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
양고기가 잔뜩 들어간 카레와 향이 그윽한 밀크티. 저물어 가는 오후의 햇빛 속에 조용한 캠퍼스.
처음 만난 꼬마와 술래잡기를 하고 그네가 살짝 무섭고.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가게에서 청주 한 잔을 기울이고 커피 향기 속에서 살짝 졸고.

알바 걱정도 잊고 돈 계산도 묻어 놓고
슬픈 사랑의 이야기나 안타까운 인생의 이야기도 액자에 담아 멀리 걸어두고

또 하루가 남아 있음을 즐거워하며 충만하게 보내는 토요일.






그래서인지 왠지 하기 싫었던 미뤄둔 일들도
수월하게 하나씩 지워나가고
내일부터는 반 템포 빠르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일요일.

by kisa | 2008/09/14 23:26 | I am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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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은 at 2008/09/15 04:01
정말로 필요한, 종종 필요한 그런 주말! :)
Commented by kisa at 2008/09/18 20:46
맞아요- 비록 그 대가로 다음 날 죽어나더라도!
Commented by 月影 at 2008/09/16 00:52
그래그래, 여유롭게 살아야지. 난 바쁜데 여유만 넘쳐서 큰일.;;
Commented by kisa at 2008/09/18 20:47
바쁘지 않으면 여유를 낼 수가 없다는 아이러니. ㅋ
Commented by mandoo at 2008/09/18 01:12
때로는 어릴 적처럼 놀아보는 것도 좋더라.
(초딩취급받더라도..ㅠㅠ)
그림에서도 따뜻함과 여유가 뭍어나오는 구만.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껄껄
Commented by kisa at 2008/09/18 20:48
몸을 움직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단순한 사실을, 나이를 먹으면서 잊게 되는 것 같아.
이제 방학과 휴식의 클라이막스로 다가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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