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6일
[일기] 어루만지기
*
한강 건넜어요,
모터보트로.
그것도 아주 초반에.
다행히 완전히 움직일 수 없게 되기 전에 구조 요청을 했는데,
하반신 전체가, 특히 무릎과 그 바로 위의 근육이 미친듯이 아파서
구부리지도 못하고 펴지도 못하고 정신 놓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아무 생각 없다가 갑자기 많이 당황했고, 공포가 밀려와서.
숨이 찰 거라는 공포. 물이 목구멍 속에 들어올 거라는 공포. 물 속에 얼굴을 넣는다는 공포.
그런 근원적인 공포가.
제대로 기합을 넣는다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찬찬히 헤쳐나갈 것을,
어느 한 순간, 이미 알고 있는 공포이기에 더더욱, 정신의 끈을 놓아버리게 되었어요.
지금 내 몸 속에 아무것도,
마음을 둘 것이 없어서인지도 몰라요.
무엇을 위해, 라는.
온몸의 근육이 깜짝 놀라 전체에 힘이 들어갔는지, 급격한 온도 변화 때문에 더 그랬는지,
교통사고 당한 것처럼 쑤시네요.
스스로 실망도 크고, 멋지게 완주해 낸 뱀경양이 자랑스러우면서, 조금 약해지고 오그라든 느낌.
비까지 내린 궂은 날씨였는데도 응원와준 KAIN양과 LEGO양이 있어주어서 너무 고마웠고,
전화로 문자로 연락해준 마음들도 따뜻하고.
무언가 한껏,
스스로의 약함을 인정해버린다는 게,
그렇게 어리광을 부린다는 게,
오히려 강해진 건가 하는 역설적인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지금까지 자꾸 스스로를 추스리고 강한 다짐을 하고 그런 것은
스스로가 너무나 약함을 알고 있기에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한 것일지 모르는데,
그냥 약한 모습을 내보이는 건, 그럴 걱정을 안 하기 때문인지도.
그래서 어쩐지, 어쩌다가 한 번은 이렇게 포기하고 앓는 소리 낼 줄 아는 것도 뭔가를 배우는 게 아닐까. 하고.
단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
표현이 서투른 사람들은 늘 존재하죠.
상대에 따라서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일 수도 있고.
평균에 비추어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싶었는데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 표현을 넘어서서 그 사람의 진심이 보일 때도 있답니다.
물론 가끔은, 진심이 눈에 보이지만, 그 표현방법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요.
모두가 이야기하듯 둘 다 중요한 것이지만,
역시 지금의 세상에서는 진심을 갈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아름답고 흐뭇하게 서로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상냥한 다독거림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웃어주고, 그에 웃음으로 화답하는, 그런 모습만 넘쳐났으면 좋겠어요.
Love, all around the world.
한강 건넜어요,
모터보트로.
그것도 아주 초반에.
다행히 완전히 움직일 수 없게 되기 전에 구조 요청을 했는데,
하반신 전체가, 특히 무릎과 그 바로 위의 근육이 미친듯이 아파서
구부리지도 못하고 펴지도 못하고 정신 놓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아무 생각 없다가 갑자기 많이 당황했고, 공포가 밀려와서.
숨이 찰 거라는 공포. 물이 목구멍 속에 들어올 거라는 공포. 물 속에 얼굴을 넣는다는 공포.
그런 근원적인 공포가.
제대로 기합을 넣는다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찬찬히 헤쳐나갈 것을,
어느 한 순간, 이미 알고 있는 공포이기에 더더욱, 정신의 끈을 놓아버리게 되었어요.
지금 내 몸 속에 아무것도,
마음을 둘 것이 없어서인지도 몰라요.
무엇을 위해, 라는.
온몸의 근육이 깜짝 놀라 전체에 힘이 들어갔는지, 급격한 온도 변화 때문에 더 그랬는지,
교통사고 당한 것처럼 쑤시네요.
스스로 실망도 크고, 멋지게 완주해 낸 뱀경양이 자랑스러우면서, 조금 약해지고 오그라든 느낌.
비까지 내린 궂은 날씨였는데도 응원와준 KAIN양과 LEGO양이 있어주어서 너무 고마웠고,
전화로 문자로 연락해준 마음들도 따뜻하고.
무언가 한껏,
스스로의 약함을 인정해버린다는 게,
그렇게 어리광을 부린다는 게,
오히려 강해진 건가 하는 역설적인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지금까지 자꾸 스스로를 추스리고 강한 다짐을 하고 그런 것은
스스로가 너무나 약함을 알고 있기에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한 것일지 모르는데,
그냥 약한 모습을 내보이는 건, 그럴 걱정을 안 하기 때문인지도.
그래서 어쩐지, 어쩌다가 한 번은 이렇게 포기하고 앓는 소리 낼 줄 아는 것도 뭔가를 배우는 게 아닐까. 하고.
단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
표현이 서투른 사람들은 늘 존재하죠.
상대에 따라서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일 수도 있고.
평균에 비추어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싶었는데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 표현을 넘어서서 그 사람의 진심이 보일 때도 있답니다.
물론 가끔은, 진심이 눈에 보이지만, 그 표현방법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요.
모두가 이야기하듯 둘 다 중요한 것이지만,
역시 지금의 세상에서는 진심을 갈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아름답고 흐뭇하게 서로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상냥한 다독거림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웃어주고, 그에 웃음으로 화답하는, 그런 모습만 넘쳐났으면 좋겠어요.
Love, all around the world.
# by | 2008/08/16 00:12 | I am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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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에 붙은 말, 정말 공감했어요.
그래도 그래도, 실패로 움츠러들지 않고 다른 발을 내딛을 수 있길 : )
Love, actually 가 생각나지 않나요? (웃음)
[무언가 한껏,
스스로의 약함을 인정해버린다는 게,
그렇게 어리광을 부린다는 게,
오히려 강해진 건가 하는 역설적인 생각이 드는 거 있죠.]
맞는 것 같다고, 그런 생각해요.
이제는 조금 저 부분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언제쯤이면 조금,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배리 포터? 뭐더라?;; 주인공의 외모까지도 비슷한 작품이 있었다고 1, 2권 나왔을 때 초반에 그랬거든요.
그 얘기를 들으며 사실 여부를 떠나서, 머릿속에 한번 들어앉은 이미지를 지워버리기는 쉽지 않지... 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끄덕;; (저도 캐릭터 중에 사무라이 스피리츠에서 처음에 차용한 애들이 있는데 도저히 어떻게 안 되더라는;;)
어쨌거나, 세상에서 자기의 창조물이 오롯이 독창적이다-라고 말하는 건 너무 오만하지 않나요? (씩씩)
나도 시간을 생각하니 3키로는 좀 힘든가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앞이 보이는 물안경을 어서 새로 사야겠다는 결심이 드는구나 - _ -
아잉 뱀경 여기서 이러면 챙피하자나♡ 나듀♡
나에게도 좀 쏴줘봐랑ㅎ_ㅎ 내년 참가자들 붙어!
나처럼 머릿속에서만 바쁜 사람들 보다는 행동하는 자네가 한 층 대견스럽(!)단 말일세.
완주를 했냐 못했냐보다는
시도를 했냐 안했냐가 더 중요하고
그리고나서 완주를 하지 못한 억울함과 나약함을 느꼈다는 게 또 성장한 것 아니겠소.
이번엔 완주하지 못했지만 다음번이라는 기회는 있기 마련이고
다음엔 멋지게 참가하는 자네친구들과 함께 완주하리라 믿고 있소.
그러니 그때까지 몸조리 잘하고 자기관리를 잘하시오.후후후
어떻게 보면, 그런, 실패를 아는 두려움, 이란 걸 갖고 싶지 않아서 망설였던 것인데.
그게 나약함의 극치였던 것일까?
두려움을 안다는 것. 그게 언젠가 강함이 되어주는 것일까나.
지금은 또 물에서 둥실둥실하는 걸 보면...
그동안 내가 뭐했나 싶기도 해...
실패를 모르는 성공은 있을 수 없다자나.
마음을 편히 가져봐...
내가 새로 수영을 배울 때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
"물 많이 먹고 의식이 없어져서 인공호흡해주고 그랬어요?
그런거 아니면 물에 빠진것도 아니에요.
혼자 겁먹은 거에요."
어찌보면 혼자 겁먹은 거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뭐야 나 어릴때는 곧잘 수영했는데 지금은 못해?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하면서 물에 뜨게 되더라고요...'ㅅ'
결국 나와의 싸움이었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