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1일
[일기] 텐션 재개 & 뒷담화 & 로그
#1.
아침 운동 들어가려는데 문자가 딩동. 계약하고 싶으니 3시에 오란 얘기. 네 알겠습니다.
아 이 사람들이 바쁜데 일손이 아주 급한가보구나 하고 웃었다.
사무실은 집에서 세 블럭이지만 요즘 같은 더위에는 걸어가기 힘든 거리다.
도착했더니 저번 설명회 때 뵈었던 분이 계셔서 간단히 인사를 나눈다.
맞은 편에 있는 남정네의 살짝 우울하고 느끼한 인상을 보고 아? 했는데 아! 였다.
내가 ㅆㅑㅇ 소리 내게 했던 그 사람!
담당 대리님 얘기를 들으며 싱글벙글하며 나는 머릿속으로 그 인간한테 한 대 날리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이쯤에서 당시의 로그 대공개.
나 : (xlsx 파일을 받고서/정중하게/부분발췌)
다름이 아니라 제가 엑셀 2003을 사용하고 있는데 관련 패치를 받아 설치했는데도 xlsx 파일이 잘 열리지 않네요.
번거롭지 않으시다면 2003용 xls 파일로 저장해서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상대:(이메일 전문 발췌)
안녕하세요
이메일 잘 받아 보았습니다. 저에게 2003 엑셀이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아니 너한테 엑셀 2003이 있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거든...?
나름 IT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애가 컴맹이냐...?
나: (깍듯하고 자상하게/부분발췌)
엑셀 2007에서 여시고 [다른 이름으로 저장]에서 엑셀2003 버전인 .xls로 저장해주시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변에도 물어봤는데 엑셀 2007 쓰는 사람이 없네요.
상대:(이메일 전문 발췌)
지금 다른곳에서 2003깔려잇는곳에서 확인해봣는데
잘 열리는데요? 확인한번 해보시겠어요
아니 그 정성이 있으면 가르쳐준 대로 한번 해보믄 안 되겠니???
너 진짜 사회생활하고 있는 애 맞니?
게다가 네가 감수하는 영어가 네가 쓰고 있는 한글 수준이 아니길 심각하게 바라게 되는구나.
혹시 몰라 다시 보내드릴께욤.. 한글파일두 보내드리고 뷰어는 다음에서 다운받아서 해보세욤
작업은 복사하셔서 엑셀에서 작업 하시면 될껍니다.
파일 오류난 게 아니라 버전은 물론 확장자도 다르다니까 그러네 ㅠㅠ
게다가 엑셀도 아니라 한글에 붙이기... 그거 해봤자 복사해서 엑셀에 다시 붙여넣기 어렵그등?
뷰어가 있으면 뭐하니 너한테 저장해서 보내줘야 하는데 그거 내가 다 치리???
이러고 있다가 마침 론양한테 2007이 있어서 받아봄.
일단 공동작업에 최신 업그레이드는 금물이다. 쓰더라도 버전 다운 저장을 하는 센스는 있어야 한다.
요딴 식이어서 열받아서 먼저 보내줬는데, 그러고 온 답장이 가관이다.
글자를 하나도 수정하지 말래나? 지가 보내준 그대로 작업하래나?
열이 뻗치고 있는 나 그래도 일단 납작 엎드린다.
나: 설명 주신 부분도 읽어보았는데, 혹시 제가 드린 파일에 본문을 수정한 부분이 있었나요?
일단은 노란 셀 표시 외에는 고친 게 없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공지하신 건지 아니면 제가 실수한 게 있어서 알려주신 건지
제대로 알아야 맞게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약간의 까칠함이 엿보이고 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일정이 틀어져서 2일 분량이 늦어지고 나는 담당대리가 실세라 판단하여 그에게 연락했더니
결국 상대로부터 장문의 독촉메일이 오게 되는데...게다가 틀린 문장이 너무 많다는 둥 자기 일이 엄청 많다는 둥.
이거 말투가 아무리 봐도 말이지;; 난 호주 유학파에게 심한 편견을 갖게 될 것 같아 - _ -
다음날 담당대리한테서도 전화가 와서 나는 인사팀 비기의 상냥함으로 대했다.
중간보스와 큰보스가 있을 때 중간보스가 열받게 굴면 큰보스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과제다!
완전 납작 엎드린 채 달래놓고 3일째에 죽도록 일해서 마지막에 송신하려는데
네이버 메일은 왜 먹통이니 ㅠㅠ
전에도 그런 적 있는데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에서 멈춘 채 안 넘어간다. (마침표 두 개가 포인트)
다행히 메일 주소가 어렴풋이 기억나고 전화번호도 남아 있어서 너무너무 싫지만 확인 문자를 보낸다.
상대 : blabla@gmail.com입니다.
...................................................너만 gmail 쓰는 거 아니그등???
나 @ 뒤에 서버 이름 오고 .com이든 .net이든 붙는 거 모르는 거 아니그등?? 80byte 맞추느라 잘랐그등???
아 끝까지 사람 열받게 하네...
이랬으니 만났을 때 손으로든 말로든 한 대 갈겨날려주고 싶을 수밖에.
근데 막상 만나서 얘기해보니 내 건 틀린 문장도 많지는 않았다잖아! 아쒸.
엘레베이터에서도 말을 거는 걸 보니 그저 사회생활을 제대로 안 해본 독선적인 유학파 같은 느낌이 좔좔.
아니 그래도 [다른 이름으로 저장] 정도는 알아두길 바래.
#2.
그래서 3개월 일정의 매일매일 일거리가 생겼고,
출판사쪽에서 좀 신기하면서 대강하려면 대강하지만 제대로 하기엔 좀 번거로운 일을 하나 맡아서 다시 빡셈.
주 2회 단기 교습.
게다가 15일은 한강횡단.
그런데 어째 돈이 들어온 곳은 한군데도 없단 말이냐............ oTL
이번주도 대출이자가 빠져나갔다 ㅠㅠ
#3.
씨앗을 뿌린 이는 '여자의 훈장'이 어쩌고 하는데,
상당히 두근거리면서도 굉장히 속상했던 일이 한 주를 휩쓸고 지나갔다.
세상엔 정말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
#4.
아 진짜 남미 여행 준비 해야 하는데 뭐 하는 거야 이거;;
(그리고 홈페이지 갱신과 여행기 작성은 어디로 날아간 거?;;;;;;;;;;)
# by | 2008/08/11 23:51 | I am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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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내, 기운내. 상상은 한도 이상도 괜찮아.
이제 대나무밭에 풀어놓기도 했겠다 조금은 어른이 됐겠다(음?) 일은 할 만해서 다행.
왠지 뭘하든 고생을 하는거 같아 -_-;; 토닥토닥 힘내소!
뭐 나의 파란만장함이 만두만하겠어? 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용 :9
내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이 다 얼마나 퀄리티 높고 괜찮은 사람들인지
느끼게 해주는 그런 몇 몇 사람이 있어서 감사하지 않으냡!
휴ㅎㅎ 근데 저 gmail답변은 정말 웃긴다..=_=
문자 받을 당시 파류양도 옆에 있었는데 둘이 함께 빠직. ㅋ
대출이자는 뭐꼬??? 뭘 위해 대출을 받으셨는가? 마이너스통장의 이자말인가??
어떤 상황에 닥쳐도 일하면서 사람 대할 때를 생각하면 한 발짝 뒤에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더라구요 ㅎㅎ
이 생활은.. 프로젝트 owner가 나라쪽이어서 무려 알바비를 '월급'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3개월 단위 계약인데 "이거 원천징수고 보험쪽 신고 안 들어가죠? 들어가면 큰일나요! 겨우 ㄱㅁㅇㄱ의 마수에서 벗어났는데!" 하고 확인했다는... ㅋㅋ
이자는 물론 마이너스 통장의 oTL
남이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게다가 꼭 시키는대로 안하고!!!
잘못도 인정 안하고!!!
마지막 문자 좀 짱인듯?
ㅋㅋㅋㅋㅋ 만나면 한대 후려쳐줄 거 같은 인간..ㅋㅋ
아니, 그래도 말이지...
만두만하겠어는 좀 그르타....ㅋㅋㅋㅋ
어느 샌가 내가 그러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한다는 점이야!
마지막 줄은 사과 m(- _ -)m
수난은 그만 주문해라.
걍...-_- 돌이켜보면 왠지... 블랙홀 같은 내 인생............이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