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1일
[이런생각] 초콜렛 가게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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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ㅡ라는 개념은 생소한 것이었다. 누군가 해외여행을 갔다가 손에 들려준 수제 초콜렛 상자는 갖가지 모양에 숨겨진 재료를 설명해주는 설명서가 신기했지만 그게 꼭 크런키나 새알이나 블랙로즈보다 맛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래서 거대한 과자 회사에서 이런 초콜렛 저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해보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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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초콜렛 전문ㅡ이라는 개념을 접한 건 우습게도 배낭여행 첫날 터키에서 만난 배 나온 한국아저씨 두 명 덕분이었다. 초콜렛 상품 개발을 위해 출장을 왔다는 소리는 내겐 "초콜렛 회사에서 일하면 해외로 공짜 여행도 오고 새 제품 시식도 잔뜩 할 수 있다"는 소리로 들렸다. 아아 그런 데 취직한다면 나의 초콜렛에 대한집착열정을 한껏 발휘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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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그리스를 지나 헝가리의 작은 마을 센텐드레에 들렀을 때 또 한 번 열의는 불타오른다. 뜨거운 햇빛 아래 종일 걸어다니다가 마치 홀리듯 들어간 과자 가게.

당시 나의 감격 포인트는 초콜렛이 가득하다는 것 외에 "초콜렛이 녹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빵빵하다"에 맞춰져 있었던 듯.
***
강남역 일 카카오는 내게 쉼터이자 보물상자 같은 곳이었다. 협소한 공간과 비싼 가격 때문에 누군가 데리고 오기에는 좀 곤란하고, 혼자서 시끄러운 강남 한 복판에서 조용한 시간을 가질 타이밍은 잘 없기에, "뿌듯하게 잘한 일이 있으면 스스로에게 주는 상"으로 마음 속에 간직하고 크리스마스 전날 산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회를 노리는 것이었다.
오늘 나는 이런저런 동선을 고민하고 여러 번 검토한 끝에, 처음으로 간 스페인어 학원 수강을 마치고 일 카카오에 들르기로 했다. 학원에서 3분도 걷지 않는다. 쨍쨍한 햇빛 아래 땀이 나지 않도록 살살 언덕배기를 올라가 모퉁이를 돌았다. 그런데, 달라하스트가 가득한 쉐이드가 전부 내려져 있는 게 아닌가? 오늘은 휴일이 아닌데-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올라갔다. 설마 폐업? 또 가게 하나를 말아먹은 건 아니겠지??
뎅장 부럽다!
처음 찾아갔던 날도 봄 휴가라면서 일주일 쉬더니만... ㅠㅠ 여름휴가가 40일이냐.....
이로써 초콜렛 업종에 대한 나의망상과부러움로망이 정점을 쳤음은 말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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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주 교훈적인 마무리를 하자면, 사람이 전문기술을 하나 가지고 있어야 인생을 원하는 대로 살기 쉽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것이 MBA나 고시 합격증이나 화려한 커리어일 필요는 없다. 자기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 하나. 세상이 변하는 것과 큰 관련 없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솜씨. 특히 애정을 가졌을 때 얻을 수 있는 것.
내게 최고의 업이란, 억대 연봉에 개인 사무실에 기사 딸린 세단과 명품 컬렉션에 화려한 파티가 아니라, 내 손 끝에서 만들어져 즐거움을 주고 사람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무언가와 발산과 충전이 적절하게 교차하는 나날이다.
초콜렛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ㅡ라는 개념은 생소한 것이었다. 누군가 해외여행을 갔다가 손에 들려준 수제 초콜렛 상자는 갖가지 모양에 숨겨진 재료를 설명해주는 설명서가 신기했지만 그게 꼭 크런키나 새알이나 블랙로즈보다 맛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래서 거대한 과자 회사에서 이런 초콜렛 저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해보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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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초콜렛 전문ㅡ이라는 개념을 접한 건 우습게도 배낭여행 첫날 터키에서 만난 배 나온 한국아저씨 두 명 덕분이었다. 초콜렛 상품 개발을 위해 출장을 왔다는 소리는 내겐 "초콜렛 회사에서 일하면 해외로 공짜 여행도 오고 새 제품 시식도 잔뜩 할 수 있다"는 소리로 들렸다. 아아 그런 데 취직한다면 나의 초콜렛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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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그리스를 지나 헝가리의 작은 마을 센텐드레에 들렀을 때 또 한 번 열의는 불타오른다. 뜨거운 햇빛 아래 종일 걸어다니다가 마치 홀리듯 들어간 과자 가게.

"각국의 초콜렛과 구멍가게에나 있을 법한 과자, 수제 초콜렛, 각종 재료 등 너무나 많은 게 있고
주인도 그림 속에서 빠져나온 듯한 '부인'상이고 가게도 시원하고."
(2003. 05. 29 여행 노트 中)
주인도 그림 속에서 빠져나온 듯한 '부인'상이고 가게도 시원하고."
(2003. 05. 29 여행 노트 中)
당시 나의 감격 포인트는 초콜렛이 가득하다는 것 외에 "초콜렛이 녹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빵빵하다"에 맞춰져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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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일 카카오는 내게 쉼터이자 보물상자 같은 곳이었다. 협소한 공간과 비싼 가격 때문에 누군가 데리고 오기에는 좀 곤란하고, 혼자서 시끄러운 강남 한 복판에서 조용한 시간을 가질 타이밍은 잘 없기에, "뿌듯하게 잘한 일이 있으면 스스로에게 주는 상"으로 마음 속에 간직하고 크리스마스 전날 산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회를 노리는 것이었다.
오늘 나는 이런저런 동선을 고민하고 여러 번 검토한 끝에, 처음으로 간 스페인어 학원 수강을 마치고 일 카카오에 들르기로 했다. 학원에서 3분도 걷지 않는다. 쨍쨍한 햇빛 아래 땀이 나지 않도록 살살 언덕배기를 올라가 모퉁이를 돌았다. 그런데, 달라하스트가 가득한 쉐이드가 전부 내려져 있는 게 아닌가? 오늘은 휴일이 아닌데-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올라갔다. 설마 폐업? 또 가게 하나를 말아먹은 건 아니겠지??
"일 카카오 여름휴가 6.27-8.05 날짜 변동 가능하니 홈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
oTL뎅장 부럽다!
처음 찾아갔던 날도 봄 휴가라면서 일주일 쉬더니만... ㅠㅠ 여름휴가가 40일이냐.....
이로써 초콜렛 업종에 대한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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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주 교훈적인 마무리를 하자면, 사람이 전문기술을 하나 가지고 있어야 인생을 원하는 대로 살기 쉽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것이 MBA나 고시 합격증이나 화려한 커리어일 필요는 없다. 자기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 하나. 세상이 변하는 것과 큰 관련 없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솜씨. 특히 애정을 가졌을 때 얻을 수 있는 것.
내게 최고의 업이란, 억대 연봉에 개인 사무실에 기사 딸린 세단과 명품 컬렉션에 화려한 파티가 아니라, 내 손 끝에서 만들어져 즐거움을 주고 사람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무언가와 발산과 충전이 적절하게 교차하는 나날이다.
# by | 2008/07/01 22:43 | I reckon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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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부럽다. 근데 주인이 몇살인지 모르지만 강남에 작지만 사람도 없는 가게를 가지고 있고, 휴가를 40일 떠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웬지 전문기술에 의한 것보다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富가 더 많았던 듯...역시 사람은 돈이 많아야돼
싸이에서 봤던 카툰이 생각나네요, 아무리 성실히 일해도 선대로부터의 부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 _-;
고개를 끄덕이면 끄덕일수록 슬프군요... ㅜㅜ
전문직종만 살아남는 세상이라 무섭다.
나름 전문(!)분야지만 먹고 살기 힘든 한국.ㅠㅠㅠ
수제초콜렛..정말 맛도 맛이고 모양도 그렇고...비싸도 사먹을 수 밖에 없어..ㅠㅠㅠㅠ
아름다운 삶이오☆
큭 쇼콜라쇼 마시고 싶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