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습관] 서울시내버스를 애용해요

나의 버스 사랑에 대해서는 이미 몇 년 전에 설파한 일 있으니 각설하고.
그런 버스 애용을 더욱 더 부추기는 시스템이 바로 중앙차로제, 환승제와 함께 도입한 도착 안내 시스템이다.
중앙차로제는 강남에서 광화문까지 가는 데 83-1를 타고 커브에서 손잡이 꽉 붙든 채 아름다운 남산을 삥 돌아가지 않아도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고,
환승제는 간단한 볼 일-도서관 책 반납이라든가-은 보너스 승차로 해결해주었다.
환승은 30분 이내, 5번, 10km까지 무료. 밤 9시 이후에는 1시간까지. 난 한 번인가 900원 내고 네 군데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온 적이 있다.
그 중에서 도착 안내 시스템이 정말 사랑스럽다.
친구가 길거리에서 "이거 진짜로 전화하는 사람이 다 있어?"라는 소리를 들었다길래 광고 광고.
1577-0287로 전화하거나 287에 매직엔을 누르면 다섯 자리의 정류장 고유번호와 버스노선번호를 가지고 앞으로 도착할 두 대의 예정시간을 알 수 있다.

이럴 때 정말 유용하다.

_빨리 가는 노선과 돌아가는 노선이 있는데 둘 중 먼저 오는 걸 탈지, 아니면 조금 기다리더라도 빠른 걸 탈지 더 이상 운에 맡기지 않아도 된다!
미리 도착예정 시간을 확인하고 기다릴 시간과 단축될 시간을 확인하면 OK!
_술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늦은 밤길, 버스가 끊겼는지 안 끊겼는지 모른 채 발을 동동 구를 필요가 없다!
막차가 남았는지 단번에 확인 OK!
_늦었다고 눈썹 안 그린 채 집에서 뛰어나와서 땀 흘린 후 배차 간격 20분인 버스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도착예상시간을 감안해서 파이널 터치까지 OK!
_버스 한 대를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순간, 바로 앞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살까 말까?
조마조마할 필요 없이 시간을 확인하면 여유있게 아이쇼핑까지 OK!
...뭐 대강 이런 원리랄까. (제가 가장 애용하는 건 몇 번째 경우일까요 훗)
출근길에 특히 많은 도움을 얻기도 했지만, 한 번은 지하철 안에서 막차 도착 예정 시간을 파악해, 슬라이드 도어가 열리자 마자 계단을 세 개층쯤 뛰어올라가 버스를 잡아탄 적도 있다.

추가적인 팁!
_대부분 분 단위로 시간이 맞긴 하지만 역시 2-3분 미리 가 있는 건 센스. 길이 막히면 전 정류장에서 곧 온다고 해도 꽤나 오래 걸릴 수 있겠지?
_평균적으로 노선 길이가 길고 배차 간격이 작은 파란버스는 기사님들이 운전을 빨리빨리 하고, 반대인 초록버스는 길이 휑하니 뚫려 있어도 세월아 네월아 탈탈거리실 때가 많다.
_주요 버스정류장의 노선번호를 핸드폰에 저장시켜두는 것도 좋고, ARS 시스템의 MY BUS를 등록해두면 숫자를 9~10개씩 누르지 않아도 단축번호로 조회 가능!

한계라고 하면, 기점 근처에서 출발하지도 않은 버스는 도착예정시간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강남에서 상암까지 직빵에 가는 배차간격 30분짜리 9711을 한번 타보겠다고 쑤시고 들어간 http://bus.seoul.go.kr/ 에서는 상세한 노선정보 외에도 실시간 버스위치 안내 시스템이 있다. 전체 버스가 각각 어느 위치에 있고, 번호판이 몇 번이며, 그 중 어느 게 저상버스이고, 각 정류장에 몇 분 뒤에 도착 예정인지도 알 수 있다. 비바 테크놀로지!
경기도에서도 16888-031에서 안내중. 1년 전쯤에는 출퇴근 시간엔 자꾸 전화가 끊기고 에러가 나서 짜증났는데, 요즘은 원활히 안내중이다. 대신 시스템이 아닌 버스회사의 기기 문제로 먹통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 (난 결국 그 9711을 타지 못했다;)
외국에서는 버스정류장에서 안내하는 게 일반적인 듯한데, 휴대전화 이용 빈도가 높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니까 이런 것도 있지 싶다. : )

by kisa | 2008/06/27 00:01 | I reckon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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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ndoo at 2008/06/27 00:07
헤에, 나는 지하철 러브인데.ㅋㅋ
버스는 난폭 운전도 많고... 항상 예상시간과 달리 도착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가는 코스가 아니라면 말이지..)

그래도 자네 정말..ㅋㅋㅋ 어쩔껀가 저 치밀함..
Commented by kisa at 2008/06/27 23:26
버스는 불확실함의 결정체이지요 ㅎㅎ
늘 두근두근 조마조마해서 좋다는 (퍽퍽퍽)

난 게으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니깐...
Commented by EnigmaBox at 2008/06/27 08:38
글읽다가 서울시청 직원인줄 알았소....
가장 애용하는 것은 세번째에 한표.
근데 이거 전 노선이 되는거 맞아요? 내가 알기로는 종로나 강남 위주의 인기노선만 운영되는데... 예전에 울 집 정류장에서 전화해보니까 안되던데...
Commented by kisa at 2008/06/27 23:28
ㅎㅎ 하지만 열받으면 교통불편신고 엽서도 쓴다는 거 ㅎㅎ
세 번째라, 평소 제 이미지가 어쨌길래 그걸 골랐는지 무서워졌어요 oTL
일단 전 노선이 되는 건 맞...을 거예요?; 몇 군데는 안 되다가 이제서야 정비가 되었는지도.
하지만 조금 전 문자 제보에 의하면 주말 밤에는 이용이 폭주하는 듯하군요; 콜택시도 아니고;;
Commented by moon at 2008/06/27 21:01
버스를 타건, 지하철을 타건, 만나서 놀자! ㅎㅎ
Commented by kisa at 2008/06/27 23:29
그러게, 우리 그간 너무 격조한 거 아냐? ㅎㅎ
카운터페이터? 인지?
우리가 늘 데이트하는 목요일에 볼까? 후훗 =)
Commented by m*nt at 2008/06/27 23:53
저도 삼번에 한 표요--- *'-'* 휏휏휏
Commented by kisa at 2008/06/29 17:16
oTL
Commented by 윈드라이더 at 2008/07/04 23:58
아아, 부천시에서는 각 정류장마다 전광판이 있고 계속 번갈아서 몇 번 버스가 몇 번째 전 정류장에 있는지 알려준다능(아직 출발 안했으면 아직 출발 전이라고도 뜨고). 그거 몇년 됐는데 서울엔 없어서 늘 크와앙 캬르릉 했었지...(먼산) 그러다 저거 나와서 얼마나 좋았는지. 전화비가 조금 슬프긴 하지만; 이젠 서울이랑 경기도랑 환승도 되고 하니 아가씨에게 옮은 것인가 싶은 나의 버스 사랑도 날이 갈수록 더해간다오.
Commented by kisa at 2008/07/05 10:28
아 그때 피아님 댁에서 나올 때 봤어요! 그거 몇 년씩이나 된 거였구나 ㅠㅠ
전화비는 아까워요. 서울도 최소한 웬만한 가운데 정류장은 다 저거 달아주면 좋겠다는.
환승이 되는 것도 진짜 다행이지요~ 전에 네이버 검색하니까 시내버스만으로 대전가기 뭐 이런 질문도 있더라는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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