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숙대입구 입성 **Gut Haus & Owen Hall & Siam Sunset

회사 사무실 한 곳이 이쪽에 있어서 숙대입구역에는 자주 발을 디뎠으나 정작 숙대쪽에 간 일은 없었다.
딱 두 번, 블라블라 멤버들과 탕수육을 먹으러, 그리고 스타워즈 간증회쪽에서 이완or바즈 루어만 상영회를 할 때 왔었나.
청첩장을 돌리는 옛 동기들을 만나러 사무실에 갔다가, 숙대쪽에서 밥을 먹고, 다시 사무실쪽으로 왔다가, 예정했던 동선을 거슬러서 또다시 숙대로 되돌아갔다.
어쩐지 내 맘을 끄는 골목이었다. 조용하고, 작고, 그럼에도 활기가 있었다.
가게 하나하나가 이야기가 배어있는 듯한.



복층 구조가 맘에 들어 방문한 Gut Haus에서는 웃지 못할 홍차 티백 담궜다가 꺼낸 더운 우유 두 번 사건과 푸세식에 발 빠진 사건이 있었지만 - _ -
여학생들다운 아기자기함과 충실함에 자꾸만 향하게 된다.
Owen Hall은 미국 기숙사 컨셉이라나. 두툼한 와플은 아주 맛있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주말에 와플하우스가 소란스러움에 떠나갈 듯할 때에도 한가롭고 평온한 분위기가 멋지다.
여러 개의 오리엔탈 음식점 중 Siam Sunset은 싼 가격에 충실한 재료, 그리고 혼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청년 사장님이 선곡한 Spitz 노래가 묘하게 웃음을 자아냈던 곳.
해가 지고 작은 불빛을 하나둘씩 밝힌 언덕길은 장난감 동네 같기도 하다.
왜 더 어린 날에는 오지 않았었을까.

...사실 결정적으로 내 맘을 끈 건 남영역 굴다리 아래의 오락실일지도 oTL
타임 크라이시스2는 물론 무려 펌프 Perfect Collection이 있었다!
TC2는 비록 화면 우측에 총이 안 먹는 낡은 기계라도 신촌과 대학로에 한 군데씩 남아있지만 펌프는 이제 내가 아는 노래가 들어있는 기계가 남아있질 않았단 말이지!
당장에 TC2를 한 판 깨주고(손이 아파서 명중률과 점수를 올리질 못하겠다) 펌프는 사쿠라곰과 만두곰을 꼬드겨 재원정을 왔다.
반팔에 운동화까지 챙겨 가서 신나라 뛰었는데 발등 부상 oTL
역시 예전의 몸이 아니야.
왜 더 어린 날에 오지 않았을까...!!

또 가야지, 숙대.

by kisa | 2008/05/11 21:39 | I am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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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은 at 2008/05/12 00:13
한국의 대학 캠퍼스는 참 신기해요. 영국의 이곳저곳 퍼진, 아니면 작은 캠퍼스에만 익숙해서 그런지 교내 식당이 여러 개 있는 것도 신기하고... 이대와 연대만 살짝 가봤었는데 막 두근두근했었습니다.

숙대도 참 예뻐요! 캠퍼스 투어를 해보고 싶은 맘도 조금. :3
Commented by kisa at 2008/05/14 00:40
한국 사람들에게는 마을 같은 캠퍼스나 시내의 다른 건물과 함께 있는 캠퍼스가 신기하죠! 사실 어느 학교든 그 학교만의 특색과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자체가 재미난 일이겠죠.
학교 앞 가게도 좋지만 역시 학교 안에서 건물과 건물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지름길은 어떤 길이고 어느 곳이 가장 볕이 잘 드는지, 이런 걸 보는 게 즐거운 것 같아요.
캠퍼스 투어! 좀 열심히 해볼까나요? :9
Commented at 2008/05/15 20: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isa at 2008/05/16 22:55
자물쇠> 음 뭐, 언니가 하고 싶은 얘기는 너도 잘 알겠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거. 밀고 당기기를 하거나 솔직하지 못하기엔 우리 청춘이 너무 짧다는 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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