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3일
[일기] 오늘은 일찍 자자
오늘도 끔찍한 하루다. 날씨가 흐리다. 일주일간 변함없었던 화창한 날씨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누구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기분은 어제의 빗방울처럼 가늘게 무겁게 조금씩 가라앉았다.
졸리다. 어제도 심하게 늦게 자고 말았다. 술을 마시고 하릴없이 컴퓨터를 켜고 심지어는 만화책까지 읽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눈꺼풀이 감기는 와중에서도 모디아에 리뷰거리를 써두고 누웠다는 것일까. 스트레칭도 안 하고 결국 오전 운동도 빼먹었지만 말이다.
날씨 때문이다. 움츠러들고 하늘을 쳐다보기가 싫고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흐린 날씨. 어떻게 평가할 수가 없어 찜찜한 간밤의 술자리나 며칠간의 수면부족은 둘째문제라 생각한다. 응 그래, 돌연 하고 싶었던 모든 일들이 하기 싫은 일로 변해버리는 기분은 이 변덕스런 날씨로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 대체 이 황금같은 시간에 뭘 했지 나는.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표로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고 몇 명과 연락을 하고 만화를 조금 봤나.
하늘처럼 뿌연 머릿속. 차라리 눈을 붙일까 하다가 버스 안에서 자자 하고 나섰다.(이미 버스에서 자는 게 부끄럽다거나 하는 단계는 지난지 오래다) 네 번째 방문한 동네인데 첨으로 카페가 눈에 띄어 들어갔다. 스타벅스가 고마워할 만한 가격이지만 갈색톤에 은은한 조명이 지금의 내게는 조금 힘이 된다. 선곡도 최고다. 오늘은 기필코 일찍 자야지. 컴도 켜지 말고 TV도 보지 말고.
모블로깅이 그래서 도움이 된다. 문자로 자음을 하나씩 찍어나가는 사이에 생각이 흩어져버리기 일쑤지만 그래도. 복잡한 머릿속에서 아주 가느다랗게 실을 뽑아줘.
이 기간의 하고 싶은 일과 우선순위를 따져본 결과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외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달피리언니 말마따나 나머진 부족하나마 회사를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뭘 한다 뭘 한다 자랑해도, 그것들의 합계로 정산할 수 있을 가치의 시간이 아닌데. 결국은 약해져 있을 뿐이다. 날씨의 핑계를 대며. 아니 진짜로 날씨는 큰 문제지만, 한반도에 살면서 거기에 일희일비 휘둘리며 살기에는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렇다면 흐린 날의 주문을 만들자. 헤쳐나갈 수 있는 미약한 힘이라도 형태로.
오늘은 일을 하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생각하자. 그리고 12시를 넘기기 전에 잠들자.
내일은 좀 더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한 가지를 더 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자.
내가 걱정할 부분은 여기까지.
졸리다. 어제도 심하게 늦게 자고 말았다. 술을 마시고 하릴없이 컴퓨터를 켜고 심지어는 만화책까지 읽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눈꺼풀이 감기는 와중에서도 모디아에 리뷰거리를 써두고 누웠다는 것일까. 스트레칭도 안 하고 결국 오전 운동도 빼먹었지만 말이다.
날씨 때문이다. 움츠러들고 하늘을 쳐다보기가 싫고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흐린 날씨. 어떻게 평가할 수가 없어 찜찜한 간밤의 술자리나 며칠간의 수면부족은 둘째문제라 생각한다. 응 그래, 돌연 하고 싶었던 모든 일들이 하기 싫은 일로 변해버리는 기분은 이 변덕스런 날씨로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 대체 이 황금같은 시간에 뭘 했지 나는.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표로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고 몇 명과 연락을 하고 만화를 조금 봤나.
하늘처럼 뿌연 머릿속. 차라리 눈을 붙일까 하다가 버스 안에서 자자 하고 나섰다.(이미 버스에서 자는 게 부끄럽다거나 하는 단계는 지난지 오래다) 네 번째 방문한 동네인데 첨으로 카페가 눈에 띄어 들어갔다. 스타벅스가 고마워할 만한 가격이지만 갈색톤에 은은한 조명이 지금의 내게는 조금 힘이 된다. 선곡도 최고다. 오늘은 기필코 일찍 자야지. 컴도 켜지 말고 TV도 보지 말고.
모블로깅이 그래서 도움이 된다. 문자로 자음을 하나씩 찍어나가는 사이에 생각이 흩어져버리기 일쑤지만 그래도. 복잡한 머릿속에서 아주 가느다랗게 실을 뽑아줘.
이 기간의 하고 싶은 일과 우선순위를 따져본 결과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외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달피리언니 말마따나 나머진 부족하나마 회사를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뭘 한다 뭘 한다 자랑해도, 그것들의 합계로 정산할 수 있을 가치의 시간이 아닌데. 결국은 약해져 있을 뿐이다. 날씨의 핑계를 대며. 아니 진짜로 날씨는 큰 문제지만, 한반도에 살면서 거기에 일희일비 휘둘리며 살기에는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렇다면 흐린 날의 주문을 만들자. 헤쳐나갈 수 있는 미약한 힘이라도 형태로.
오늘은 일을 하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생각하자. 그리고 12시를 넘기기 전에 잠들자.
내일은 좀 더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한 가지를 더 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자.
내가 걱정할 부분은 여기까지.

# by | 2008/04/23 17:57 | I am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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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 행복하게 재밌게 잘 봤구요 >ㅁ< 넘넘 고마워요!!
이사는 언제야? 가서 힘써줄까요? 걸레질? 에헤헤헤ㅛ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