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29일
[Hokkaido] 2일, 오타루 골목 & 마사스시
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는 JR로 45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 오른편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왼편으로 눈 덮인 산도 멋지다.
사실 오타루도 역에 내려서 보니 평범한 촌동네 같아 보인다. 생생한 활기나 고즈넉한 운치는 엿보이지 않고, 여느곳과 다름없는 건물들이 평범하게 늘어서 있고, 상점가는 썰렁하다. 무엇이 오타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 조금 의문을 가진 채 일단은 마사스시로 GO!
오타루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마사스시! 난 전통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고 낡은 가게를 연상했는데 웬걸, 내가 가본 어느 일식집보다 삐까뻔쩍하고 고급스럽다. 대기 장소는 아예 무슨 라운지 같고. 우린 30분 정도 기다려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의 다다미방으로 올라갔다. 널찍한 방에 테이블은 몇 개 안 되어 무척 조용했다. 자리가 비어도 바로바로 손님을 채우지 않는 이 여유로움은 나 같은 사람에겐 그닥 좋아보이진 않지만, 어쨌든.
10개짜리 점심세트에 나는 모란새우, 윤희는 오도로를 골랐다. (두 개가 다 있는 세트는 조금 더 비싸다) 한 알이 크다!! (사시미도 크고 밥도 많고) 곁들여 나온 국물도 매우 깔끔해서, 아아 중간에 입맛을 씻는다는 게 이런 의미구나 싶었다. 신선하고 참치는 기름지고. 여기까지만 해도 약간의 피곤함이 가미되어 그냥 "제법 맛있네" 정도였다. 그런데 약간의 망설임과 함께 성게알을 입안에 넣은 순간, "우와아아아아...♡" 평소에 줘도 안 먹는 성게알이었는데, 진짜로는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 역시 기대하지 않은 데서 감동이 흘러 T-T
천~천히 점심식사를 즐기고, 이시야에서 사온 화이트 티라미슈를 꺼냈다. 생긴 게 독특하고 본 적 없었던 거였지만 사실 특별한 기대는 없었는데....! 커피시럽으로 촉촉한 스폰지 위에 부드러운 치즈, 그 위에 다시 시럽! 그 위에는 크림! 그 위에 하얀 파우더가... 맛있다 T~T
눈물을 훔치며 "오타루, 빛의 거리" 안내서의 지도를 아주 열심히 보고(조금이라도 덜 걸어보겠다는 신념;;) 길을 나섰다.
어제 봤던 삿포로의 얼음조각은 상점이나 회사에서 광고비를 내고 그 지원을 받아 전문가들이 제작한 거라 별 감동이 없었다. 그래서 오타루의 눈축제라 해도 별 기대를 안 하고 마을에 몇 개 이어져 있는 행사장을 따라 쭉 걷기로 했던 것이다.
이 독특한 고가는 예전의 기차길이었던 걸까? 건물의 등과 등이 마주보는 골목에 눈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전부 볼런티어에 의해, 남녀노소 모두 하나하나 손으로 모양을 내서 쌓아가고 있었다.
바께스(;;;) 가운데를 원통으로 비운 거나, 주먹보다 작은 공 모양, 모형틀로 제작한 하트나 별 등 간단한 눈 모양에 예쁜 단풍잎이나 나뭇가지를 장식한다. 너무 귀엽고 정감있고 > _ < 거리의 전체적인 구조도 언덕이나 방, 미끄럼 등 다양하고, 각 스팟에 '천사의 식탁'이니 붙여놓은 이름도 귀엽다. 거리의 양옆에 있는 낡은 벽돌건물, 판자집들도 멋진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었다.
볼런티어 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몇몇은 한국어로 투덜거리고 있었지만 한 청년은 활짝 웃으며 우리에게 "곤니치와~"하고 인사를 했다. 우리가 '안녕하세요'하고 응수하자 반가워하며, 4시 이후에 오면 불을 밝힐 거라고 그때 다시 오라며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불이 켜지면 더 예쁘겠지만, 지금도 이 백색광경이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했다.
일단 동선을 따라 중앙로와 운하쪽을 걷고, 메르헨 교차로로 향하기 시작했다.
오타루 운하를 소개할 때 늘 '창고' 얘기를 하는데, 직접 보고는 아 이런 느낌이구나, 했다. 좀 더 정감 있는 걸 기대했는데 훨씬 더 항구 컨테이너스러운-_-; 그래도 주변 정돈은 잘 되어 있다. 지붕마다 늘어진 고드름도 대단하고, 사람도 많고;;(빠글빠글;;)
운하로 가까워질수록 역 근처에서 느꼈던 촌스럽다는 느낌은 줄어든다. '관광지'라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는 없지만 골목골목을 예쁘게 꾸며놓은 야타이 간판들도 내 눈을 끈다. 키야 저런 데서 야끼도리에 생맥주 한 잔이면 > _ <;;
뒷길은 쭉 '온마을이 에버랜드'스러운 상점가다. 가게 하나하나를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물건은 많지만, 필요성이랄까, 진짜로 그 물건을 사서 갖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면 그렇게 열심히 구경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저 여기의 주력 상품은 뭐구나, 품평하는 느낌?
대신 특산품이란 이름이 붙은 과자들은 정말 많고 전부 탐이 난다. 인간은 배가 고프든 부르든 먹을 수 있는 생물이니까. 하지만 외양이나 포장에 혹하면서도 이것 역시 결국은 공산품이고(유통기한이 무척 긴- _ -) 맛은 거기서 거기란 걸 모르는 건 아니다. ...또 그렇다고 안 먹는 건 아니고 다음 식사계획을 고려하여 조금씩만 'ㅅ');;; 먹을 걸 나눌 때 여행의 동반자가 빛이 나는 법이다. (퍽!)
이글루스 가든 - 한평생에 남을 세계여행 떠나기
사실 오타루도 역에 내려서 보니 평범한 촌동네 같아 보인다. 생생한 활기나 고즈넉한 운치는 엿보이지 않고, 여느곳과 다름없는 건물들이 평범하게 늘어서 있고, 상점가는 썰렁하다. 무엇이 오타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 조금 의문을 가진 채 일단은 마사스시로 GO!

10개짜리 점심세트에 나는 모란새우, 윤희는 오도로를 골랐다. (두 개가 다 있는 세트는 조금 더 비싸다) 한 알이 크다!! (사시미도 크고 밥도 많고) 곁들여 나온 국물도 매우 깔끔해서, 아아 중간에 입맛을 씻는다는 게 이런 의미구나 싶었다. 신선하고 참치는 기름지고. 여기까지만 해도 약간의 피곤함이 가미되어 그냥 "제법 맛있네" 정도였다. 그런데 약간의 망설임과 함께 성게알을 입안에 넣은 순간, "우와아아아아...♡" 평소에 줘도 안 먹는 성게알이었는데, 진짜로는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 역시 기대하지 않은 데서 감동이 흘러 T-T
천~천히 점심식사를 즐기고, 이시야에서 사온 화이트 티라미슈를 꺼냈다. 생긴 게 독특하고 본 적 없었던 거였지만 사실 특별한 기대는 없었는데....! 커피시럽으로 촉촉한 스폰지 위에 부드러운 치즈, 그 위에 다시 시럽! 그 위에는 크림! 그 위에 하얀 파우더가... 맛있다 T~T
눈물을 훔치며 "오타루, 빛의 거리" 안내서의 지도를 아주 열심히 보고(조금이라도 덜 걸어보겠다는 신념;;) 길을 나섰다.

이 독특한 고가는 예전의 기차길이었던 걸까? 건물의 등과 등이 마주보는 골목에 눈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전부 볼런티어에 의해, 남녀노소 모두 하나하나 손으로 모양을 내서 쌓아가고 있었다.
바께스(;;;) 가운데를 원통으로 비운 거나, 주먹보다 작은 공 모양, 모형틀로 제작한 하트나 별 등 간단한 눈 모양에 예쁜 단풍잎이나 나뭇가지를 장식한다. 너무 귀엽고 정감있고 > _ < 거리의 전체적인 구조도 언덕이나 방, 미끄럼 등 다양하고, 각 스팟에 '천사의 식탁'이니 붙여놓은 이름도 귀엽다. 거리의 양옆에 있는 낡은 벽돌건물, 판자집들도 멋진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었다.
볼런티어 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몇몇은 한국어로 투덜거리고 있었지만 한 청년은 활짝 웃으며 우리에게 "곤니치와~"하고 인사를 했다. 우리가 '안녕하세요'하고 응수하자 반가워하며, 4시 이후에 오면 불을 밝힐 거라고 그때 다시 오라며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불이 켜지면 더 예쁘겠지만, 지금도 이 백색광경이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했다.

오타루 운하를 소개할 때 늘 '창고' 얘기를 하는데, 직접 보고는 아 이런 느낌이구나, 했다. 좀 더 정감 있는 걸 기대했는데 훨씬 더 항구 컨테이너스러운-_-; 그래도 주변 정돈은 잘 되어 있다. 지붕마다 늘어진 고드름도 대단하고, 사람도 많고;;(빠글빠글;;)
운하로 가까워질수록 역 근처에서 느꼈던 촌스럽다는 느낌은 줄어든다. '관광지'라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는 없지만 골목골목을 예쁘게 꾸며놓은 야타이 간판들도 내 눈을 끈다. 키야 저런 데서 야끼도리에 생맥주 한 잔이면 > _ <;;
뒷길은 쭉 '온마을이 에버랜드'스러운 상점가다. 가게 하나하나를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물건은 많지만, 필요성이랄까, 진짜로 그 물건을 사서 갖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면 그렇게 열심히 구경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저 여기의 주력 상품은 뭐구나, 품평하는 느낌?
대신 특산품이란 이름이 붙은 과자들은 정말 많고 전부 탐이 난다. 인간은 배가 고프든 부르든 먹을 수 있는 생물이니까. 하지만 외양이나 포장에 혹하면서도 이것 역시 결국은 공산품이고(유통기한이 무척 긴- _ -) 맛은 거기서 거기란 걸 모르는 건 아니다. ...또 그렇다고 안 먹는 건 아니고 다음 식사계획을 고려하여 조금씩만 'ㅅ');;; 먹을 걸 나눌 때 여행의 동반자가 빛이 나는 법이다.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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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3/29 17:09 | I remember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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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z 사진이 왜이리도 나에게 입질이 오는 건가!!!!!!!!!
정말, 자네 여행기와 사진으로 행복감 반, 부러움 반일세;ㅅ;
"신칸센에 날개가 달려서 런던까지 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
...정말 딱이지 않습니까?!!
mandoo> 행복과 부러움이 반반이라니 아주 좋은 성적이오 ㅎㅎ 나도 담에는 네 오사카 추천명소를 가고 싶단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