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17일
[이런기분] 감상쓰기
내가 쓰는 영화평에 대해 줄줄이 설명을 늘어놓을 때 이미 얘기했지만,
난 기본적으로 감상을 쓸 때 내용을 말해버리는 걸 무척 싫어한다.
작품을 보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기 싫어하는 거다.
그러다 보면 나의 감상들은 주로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이 되거나,
제작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도구를 써서 어떤 효과를 얻었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점철된다.
특히 그 제작자로서의 시선이 심하게 강해지는 걸 스스로도 느낀다.
이 장면 귀여웠어, 이 장면 감동적이었어-라고 단편적으로 말하는 거야 그렇다치고,
왜 이 영화/만화가 내 마음을 움직였는가, 보다는 어째서 대단하고 그 대단함이 날 감탄시켰는가에 치중하는 느낌?
그래서 조금 싫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 하기 싫다기보다는, 내용에 좀 더 주목하고 싶다는.
밀린 작년의 영화감상을 죽 쓰다보니, 이미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몰아서 쓰다보니 지겨워서 대강 쓰게 되기도 하고.
지금 만화 감상을 올리고 있는 시공블로그쪽은,
처음에는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개인적이기보다는 좀더 포멀하게 써야지,
형태도 갖추고 내용도 갖춰야지, 숨겨진 명작들을 소개해야지,
이런 느낌으로 가다보니 점점 힘들어지더라.
내용 소개를 안 하니 돌려말하기도 힘들고. (내용 소개를 하려고 하면 말이 길어지더라구)
그러다가 아주 예전에, 블라블라를 함께 하려다가 중단되는 바람에 합류하지 않으신 분의 홈피에 랑데뷰-되었다.
(검색의 힘!)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여전히 멋진 감상들을 쓰시더라.
취향도 맞고 T-T
그렇게까지 정제된 언어로 깔끔하게 쓰고 싶다는 욕심까지는 없지만,
뭔가 중심을 놓치고 주변만 헛도는 느낌의 감상은 쓰고 싶지 않은데.
아까 첫단락을 쓰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1.작품 보기 전 내용누설을 싫어한다 - 2. 감상을 안 찾아본다- 3. 감상에 내용이 쓰여있어도 관계 없다.
그런 거 아냐?!
물론 나도 가끔 작품 추천을 받기 위해 감상글을 읽는다.
이때 줄거리가 조금 공개되어버려도 그건 작품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쓰이는 거지, 읽다가 맞다 그렇게 된댔지 하고 생각하진 않지 않는가? (뭐 여지없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럼 줄거리를 설명하진 않아도, 이런 장면에서 이렇게 되는 건 참 이렇다-라는 식으로는 써도 되는지도.
뭐, 천천히 해보자.
시간은 많으니까.
p.s.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하고자 하는 걸 미루지 말자는 일념으로 당장에 포스팅을 하긴 하는데.
나 회사 다닐 때보다 수면 시간이 줄었어.....................oTL
(제시간에 안 자서 얼굴은 뒤집어졌고 삭신이 쑤신다 이를 어쩜 좋누 왜 수업은 월요일부터 있는 거야 W_W)
# by | 2008/03/17 02:19 | I reckon | 트랙백 | 덧글(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몸생각 하시게나-ㅁ-;
글을 쓸 때 집착한다는 점을 여러모로 느낄 수 있는 너의 글들..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왕이면 집착보다는 고뇌라고 해주삼 oTL
나도 영화니 만화니 별 기대 않고(스토리도 모르고) 보는 편이 훨씬 나은듯..
예전에 우리가 함께 봤었던(인데다 무려 처음으로 같이 본...이자 마지막인가-ㅁ-)
[메멘토]도 난 다른 영화랑 착각해서...
정체불명의 로맨스영화인 줄 알고 봤거든..
(엄밀히는 취향은 아니지만 다 같이 보는데 의의를 두고 봤었달까...)
그런데 전혀!! 로맨스 따위 아니고~!!!!
나로써는 너무너무 좋아하는 구성에 스토리였었달까<
역시 모르는 게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