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미니츠/ 브로큰 잉글리시/ 색, 계/ 엘리펀트/ 파라노이드 파크

포미니츠
모니카 블라이브트로이,한나 헤르츠스트룽,스벤 피픽 / 크리스 크라우스
어떤영화: ◆♤☆♥
뷰포인트: 각자가 애정을 갈구하는 형태

교도소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려는 선생님. 규율과 예절에 대한 집착. 그리고 과거에 얽매인 모습.
모든 것에 대한 반항으로 일관하는 제니. 그러나 피아노는 치고 싶다. 자유롭게.
둘은 처음부터 전혀 맞지 않았지만, 둘다 피아노를 원했고, 서로 다른 애정을 갈구했다.
선생님이 자길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교도관,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괴로워 하는 제니, 그녀를 미워하는 다른 죄수들, 자기의 잇속만 챙기려는 교도소장...
장면장면, 등장인물의 성격과 심리, 갈등구조를 묘사하는 건 기가 막힌다. 완벽하게 연결되어 매끄럽게 흐르지만은 않아도, 강렬한 피아노 연주와 배우들의 카리스마로 흡인력만은 굉장하다.
맨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피아노 연주야 두 말할 것 없지만, 매스컴을 위해 바쳐야 했던 4분이, 자유를 위한 4분으로 돌아오고, 술을 안 마신다던 선생님이 결국 와인을 들이키고, 예의라곤 개나 주라던 태도의 제니는 우아하게 절을 하고 퇴장한다.

.첨에 선생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정해진 대로 해야만 하는 발레와 같은 피아노 연주와 대비된, 제니의 연주는 정말 가슴을 울린다-는 상투적인 표현으로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멋지다. 근데 배우 손은 되게 고생했겠다. 부수고, 깨지고, 뜯고...
.선생님이 옷 바꿔입었을 때 유일하게 푸훗- 하고 웃어버렸음.
(2007.10.28/ 메가박스 코엑스/ 시은)

브로큰 잉글리시
멜빌 푸포,지나 롤랜즈,파커 포시 / 조 R. 카사베츠
어떤영화: ◇♧

메가박스 유럽영화제에서 포미니츠와 함께 관람.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인 것처럼 홍보되었으나 대단히 위트가 넘치지는 않았다. 그럭저럭 호텔에서 고객 대응 매니저로 일하는 혼기 꽉 찬 여주인공이 그런 속된 생활 속에서 짜증이 나는데, 그때 나타났다 사라진 풋풋한 프랑스 청년! 꼬여가는 일상 속에서 그녀는 프랑스 청년을 찾아 파리로 떠나는데...
사랑 이야기 그 자체보다는, 나이가 찬 여자로서 일과 사랑, 그 속에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듯 싶었다. 그를 만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기보다는,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변화의 능력이 스스로에게 있는가를 확인할 필요도 있었겠고, 적당한 타협속에서 스스로를 죽이는 생활을 이어가기보다 꿈 같은 우연, 행복, 그런 걸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을 필요도 있었겠고.
볼거리가 넘치지는 않지만 주제는 잘 잡은. 가슴이 다 뜨끔하더라 야;
(2007.10.21 / 메가박스 코엑스 / 은선, 시은)
색, 계
양 조위,탕웨이,조안 첸 / 이 안
어떤영화: ◆★♠♡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슴이 저린 내용이었다. 그녀가 전문적으로 훈련된, 자기의 의지로 임무를 맡은 스파이가 아니었다는 사실부터 시작해서. 그런 정치적 상황 하에서는 항상 문학이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깨어있는 자"가 되기 마련인데, 이 연극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어느 정도는 "우리도 방학동안에 뭐 하나 해야하지 않겠어?"하는 호기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친구관계에서, 말려들었다,고 해야 할까. 사실은 그렇게 원했던 대의는 아냐.
좋아하는 남자를 앞에 두고 "연습"을 해야했을 때. 그 모든 게 무산이 되었을 때. 대체 어떤 심정이었을까.
다시 만나 그에게 빠져들게 되었을 때, 그 괴로움은 어떠했을까.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자기에게 남겨진 거라고는 무엇 하나 없는데.
마지막, 그 시점에서의 고백은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는 파멸의 길. 처음 봤을 때는 너무나 바보 같다고 욕했지만, 지금 보면, 그냥 지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진심으로 느끼고는, 그것 하나로 나의 인생은 되었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우리 아저씨 너무 늙으셔서 ㅜㅜ 근데 몸매가 너무 좋으셔서 ㅠㅠㅠㅠㅠ(///////)
마지막에, "내 것이 아냐"라고 말한 뒤,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그 모습. 그 표정. 그 하나를 위해 아저씨가 이 영화에 나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포스터의 사진이 그 장면이라는 건 좀; 나 기겁하고 놀라버렸음;;; 무서웠 ;ㅁ;
.여배우가 화장이나 헤어스타일에 따라 이미지가 완전 달라지네. 역시 배우,인가.
.왜 3년 전에 키스해주지 않았어.
.계속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그가 아주 잠시, 속내를 드러낼 때.
.마지막 장면에서 아저씨 부인도, 안타까웠다.
(2007.11.18 / 프리머스 신림 / LM)
엘리펀트
알렉스 프로스트,에릭 듈렌,존 로빈슨 / 구스 반 산트
어떤영화: ◇♤

뭐야 이게; 본인이 하고 싶었던 실험적인 시도들을 일단 때려넣어본 것 같은.
아, 이 감독이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구나, 보다는 이런 걸 찍어보고 싶었구나, 에 가까웠다.    
틴에이저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한 면은 참 재주 좋지만 극단적인 결말이나 지나친 오버랩, 반복 화면은 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 막판에 졸았다.
(2007.12.15 / 스폰지하우스 중앙 / 문정언니)




파라노이드 파크
테일러 몸션,스코트 패트릭 그린,게이브 네빈스 / 구스 반 산트
어떤영화: ◆♠

엘리펀트보다 훨씬 좋았다.
소년의 소년으로서의 고민들. 우연한 사건. 일탈과 혼란, 방황.
흔들리는 화면이나 슬로우모션, 장면의 중첩도 멋지지만 그보다는 음향으로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게 소름 끼쳤음. 특히 샤워씬.
파라노이드 파크라는 공간 자체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 모두 멋있더라.

.여자친구가 화장실 들어가서 친구랑 통화하는 장면 완전 웃겼음. 헤어질 때의 반응도.
.남자애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얼굴이 참 다르다. 곱구나아...///
(2007.12.16 / 스폰지하우스 중앙 / 영화동호회)

by kisa | 2008/03/16 23:26 | I lik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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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ndoo at 2008/03/26 13:16
색, 계 보고 싶었는데!! 보고 싶었는데!?!?!!
보고싶었는데~~~~~~~에!!!! 못봤심돠.
나중에 디빕 봐야지..ㅠ
아저씨, 몸매가 좋다니 그냥 훌쭉 마른 아저씬 줄 알았거늘?ㅋㅋ
Commented by kisa at 2008/03/27 22:51
보세요 * _ *
아놔 그 나이에 그 몸매... oTL 우리 추생 아저씨도 멋지지만 말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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