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1월 15일
[일기] 골골
며칠 간 무리하다 허리를 부러뜨린 채 비행기에 탄다거나,
여행 중의 시간이 아까워 등허리에 파스를 두 개씩 붙이고 무릎에는 멘소래담을 바른 채로 종일 걸어다닌다거나,
비행기에서 내리면 타들어가는 건조함에 목이 붓고 알레르기가 오는 정도는 일상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일요일 정오, 비행기에서 내리자 목이 좀 따끔따끔했다. 물론 장시간의 비행으로 허리도 아팠지만 출국 시보다는 나았다.
집에 도착하자 나는 웬일로 30분 이내에 모든 짐을 풀어 정리해넣었고, 심지어는 외할머니댁에 인사도 다녀왔다.
점심으로는 꼬꼬면, 저녁으로는 영국의 오미야게 막스 앤 스펜서의 스테이크 앤 키드니 파이. 그리고 밀린 케이팝스타 재방과 본방.
이러고 잠들었는데.
다음 날 새벽 눈을 떠보니 침을 삼키기가 어려울 정도의 고통, 오른편만 퉁퉁 부어버린 임파선, 그리고 열.
미식미식 상태가 정말로 안 좋았다. 그런데 누워 있는다고 더 좋을 것 같진 않아서, 9:30 출근인데 8:50까지 도착하여
돈을 줘도 안 먹겠다던 건물 지하 식당에서 꾸역꾸역 아침밥을 먹고 9시에 바로 건물 옆 병원에 갔다.
열은 평소 내 체온인 35.9도에서 2.1도 높은 38.0도. 목 치료, 그리고 링겔 40분.
그리고 꾸역꾸역 일을 했다.
휴가를 다녀와서 밀린 일이라기보다는, 이 시기의 문제였다.
1월 마감인 달, 월초 업무가 있는 데다가 월말 업무가 설 때문에 당겨진 사이, 회사의 조직변경으로 부가적인 일이 많았다.
지금 조금씩이라도 쳐내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더 큰 쓰나미가 몰려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임파선이 조금 가라앉는가 했더니 그대로 눌러앉아버렸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건 입 안이었다.
목은 부었다기보다는 부었다 가라앉은 면이 헐고 수포가 생겼고, 모든 잇몸이 퉁퉁 부어 쓰렸으며, 입천장은 곳곳이 헐어 있었다.
목을 보호하기 위해 따뜻한 음료를 마실라치면 헐어 있는 잇몸들이 비명을 질렀고,
이건 피곤하고 힘들어서 생긴 병이니까 잘 먹고 쉬어야 해, 라고 해서 밥을 잘 먹으려고 하면, 이와 잇몸 사이에 무언가 닿을 때마다 찌르는 고통과 배어나오는 피맛이 점점 식욕을 잃게 했다.
그 와중에 회사일은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아, 참고로 마법도 함께 왔다.
너덜너덜해진 입 안, 너덜너덜해진 마음,
"그다지 심해보이지도 않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한다"는 의사를 증오의 눈빛으로 째려보며 링겔을 한 번 더 맞고,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금요일을 보냈다. 차라리 굶고 입 안을 쉬게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뱃살 좀 빼보겠다고 빵 며칠 참으면 그 다음을 폭식으로 지새우는 내가, 금요일 밤 8시에 밥 한 공기, 토요일 오후 4시에 밥 한 공기를 먹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고 있다. 물을 마시는 것조차 고통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날부터 현재까지 2.8kg가 빠져주었다.
약속도 웬간한 건 취소하고 집에 앉아 있는 연금생활이다. 밖에는 햇살이 너무 좋다. 그런데 집에서도 싸짊어지고 온 일을 해야 한다. 언제나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그 와중에 즐겁지 않은 채로 잠들었더니, 또 복잡한 꿈을 꾸고 말았다. 몸도 마음도 고민투성이다.
꼭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아프고 힘든 얘기를 적고 가는 것도 우스워 관두려고 했는데, 그래도 뭐든 적는 게 나답다고, 그게 정말 나중에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거라고 격려해준 친구의 말을 듣고 적어내려간다. 여행기든, 푸념이든, 자랑이든, 뭐든. 내가 살아 있기는 했다고 남길 수 있는 것들. 적는 것 자체로, 나를 생산해낼 수 있는 것들. 뭐든. 하나씩. 여전히. 나는 발버둥치고, 살아가려 애쓴다.
여행 중의 시간이 아까워 등허리에 파스를 두 개씩 붙이고 무릎에는 멘소래담을 바른 채로 종일 걸어다닌다거나,
비행기에서 내리면 타들어가는 건조함에 목이 붓고 알레르기가 오는 정도는 일상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일요일 정오, 비행기에서 내리자 목이 좀 따끔따끔했다. 물론 장시간의 비행으로 허리도 아팠지만 출국 시보다는 나았다.
집에 도착하자 나는 웬일로 30분 이내에 모든 짐을 풀어 정리해넣었고, 심지어는 외할머니댁에 인사도 다녀왔다.
점심으로는 꼬꼬면, 저녁으로는 영국의 오미야게 막스 앤 스펜서의 스테이크 앤 키드니 파이. 그리고 밀린 케이팝스타 재방과 본방.
이러고 잠들었는데.
다음 날 새벽 눈을 떠보니 침을 삼키기가 어려울 정도의 고통, 오른편만 퉁퉁 부어버린 임파선, 그리고 열.
미식미식 상태가 정말로 안 좋았다. 그런데 누워 있는다고 더 좋을 것 같진 않아서, 9:30 출근인데 8:50까지 도착하여
돈을 줘도 안 먹겠다던 건물 지하 식당에서 꾸역꾸역 아침밥을 먹고 9시에 바로 건물 옆 병원에 갔다.
열은 평소 내 체온인 35.9도에서 2.1도 높은 38.0도. 목 치료, 그리고 링겔 40분.
그리고 꾸역꾸역 일을 했다.
휴가를 다녀와서 밀린 일이라기보다는, 이 시기의 문제였다.
1월 마감인 달, 월초 업무가 있는 데다가 월말 업무가 설 때문에 당겨진 사이, 회사의 조직변경으로 부가적인 일이 많았다.
지금 조금씩이라도 쳐내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더 큰 쓰나미가 몰려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임파선이 조금 가라앉는가 했더니 그대로 눌러앉아버렸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건 입 안이었다.
목은 부었다기보다는 부었다 가라앉은 면이 헐고 수포가 생겼고, 모든 잇몸이 퉁퉁 부어 쓰렸으며, 입천장은 곳곳이 헐어 있었다.
목을 보호하기 위해 따뜻한 음료를 마실라치면 헐어 있는 잇몸들이 비명을 질렀고,
이건 피곤하고 힘들어서 생긴 병이니까 잘 먹고 쉬어야 해, 라고 해서 밥을 잘 먹으려고 하면, 이와 잇몸 사이에 무언가 닿을 때마다 찌르는 고통과 배어나오는 피맛이 점점 식욕을 잃게 했다.
그 와중에 회사일은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아, 참고로 마법도 함께 왔다.
너덜너덜해진 입 안, 너덜너덜해진 마음,
"그다지 심해보이지도 않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한다"는 의사를 증오의 눈빛으로 째려보며 링겔을 한 번 더 맞고,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금요일을 보냈다. 차라리 굶고 입 안을 쉬게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뱃살 좀 빼보겠다고 빵 며칠 참으면 그 다음을 폭식으로 지새우는 내가, 금요일 밤 8시에 밥 한 공기, 토요일 오후 4시에 밥 한 공기를 먹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고 있다. 물을 마시는 것조차 고통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날부터 현재까지 2.8kg가 빠져주었다.
약속도 웬간한 건 취소하고 집에 앉아 있는 연금생활이다. 밖에는 햇살이 너무 좋다. 그런데 집에서도 싸짊어지고 온 일을 해야 한다. 언제나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그 와중에 즐겁지 않은 채로 잠들었더니, 또 복잡한 꿈을 꾸고 말았다. 몸도 마음도 고민투성이다.
꼭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아프고 힘든 얘기를 적고 가는 것도 우스워 관두려고 했는데, 그래도 뭐든 적는 게 나답다고, 그게 정말 나중에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거라고 격려해준 친구의 말을 듣고 적어내려간다. 여행기든, 푸념이든, 자랑이든, 뭐든. 내가 살아 있기는 했다고 남길 수 있는 것들. 적는 것 자체로, 나를 생산해낼 수 있는 것들. 뭐든. 하나씩. 여전히. 나는 발버둥치고, 살아가려 애쓴다.
# by | 2012/01/15 11:59 | I am | 트랙백 | 덧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