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비망록]

-. 여전히 "영화는 보고 싶은데 혼자선 가기 싫다"시는 분이 계시면 비밀덧글로 남겨주세용.
*Movie
 언노운 우먼(3) / 킹콩을 들다(8) / 해리포터6 / 퍼블릭 에너미 / 업 / 요시노이발관 / 잘 알지도 못하면서
**Comic & Drama
비밀 6
***Schedule
1주 : 오션월드 / 2주 : LIC2 양수리 / 3주 :   / 4주 :
****쌤쌤마트 최고기록 :                           / 짝꿍짝꿍 : 21단계 154584

by kisa | 2009/07/29 17:07 | 안내서 | 트랙백 | 덧글(4)

[Singapore Sling] Super Sampler

두 번째인 싱가폴 여행에 뭔가 재미를 더할 수 있을까 해서 생각한 것이 슈퍼 샘플러였다. 남미 이후 배신당한 심정으로 로모를 처박아둔 이후 필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은 듯한 나였지만, 슈샘은 그야말로 장난감 삼아 들고가볼까 싶은 기분이 들더라. 나고야 때 함께 했던 파류양의 슈샘을 전날 첩보작전 펼치듯 얻어 들고, ISO100은 좀 불안하여 코닥400을 비싼 돈 주고 한 통 사서.
뷰파인더도 안 달려 있었고, 처음 써보는 거라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 거리는 앵글은 폭은 어떻게 나올지 전혀 짐작하지 못한 채 필름을 돌렸다. 매일 가방에 들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시내에 있을 때는 거의 잊고 있다가, 마지막 날 해변 공원에서 잔뜩. 뛰어다니는 어린애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뭐 그 정도 욕심까지는.

돌아와서 남은 몇 장을 마저 찍고 현상하려는데 다 돌아갔나 싶어 카메라를 열었더니 필름이 한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사태가 발생. 황급히 닫았으나 뭐 이런 일이!! 돈 들이고 품 들이고 간신히 스물 몇 장 찍어왔더니 빛까지 들어가는 것이냐 ㅠㅠ "날아갔을 텐데요..."하는 직원의 우려를 무시하고 현상해달라 했다. 의외로 한두 장 이외에는 보통 괜찮거든.
1시간을 기다려 인덱스를 받아들고 나오는데, 우왕 이쁘잖아!!! >ㅁ< 색감이나 빛이 퍼지는 모양 같은 게, 맨 처음 로모를 알게 되었을 때와 같은 감동으로 감탄하게 만들었다. (원래 인덱스의 축소버젼이 참 예뻐보이긴 한다) 실제 스캔은 오히려 이보다 떨어져서, 편집할 때는 인덱스의 색감을 참조해서 붉은 빛을 조정했다.
슈샘다운 역동감은 떨어지지만, 나름 흡족한 나의 첫 슈퍼샘플러 :)


by kisa | 2009/06/29 13:12 | I remember | 트랙백 | 덧글(2)

[일기] 쳇, 방학했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1년 전 블로그 소개글은 "내 평생 마지막 여름방학"인가 뭔가 그랬었는데. 이렇게 또 방학을 맞이하고 말았다.
지난 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종강했고, 오늘 시험 결과도 나와 재시험은 면하게 되었으니 명실상부한 방학인 것이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오빠가 한국에 컨퍼런스 때문에 잠시 들어와 가족과의 시간에 임해야 했으므로 주말은 휙 지나갔고, 월요일이 다가왔다.

대체 뭘 해야 하는 거지 난?!!

일요일 밤 이력서를 여섯 통 넣었다. 일생일대의 굳은 결심을 하고 스윙 동호회에 신청서도 넣어놨다. 이번주 수요일부터 우리 동네 성당에서 신입? 교리가 시작된다는데, 아마 가게 될 듯. 헬스는 이번주부터 끝나는데 하도 가기 싫어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고. 알바는 저번에 했던 문장을 또 줬길래 양심적으로 보고했더니 똑같은 거 아니라고 하길래 어이 없어 하며 컨트롤 씨와 브이와 사랑에 빠졌다. 일단 이번주는 윤희 선물 사고 웨딩 촬영 따라가고 결혼식과 피로연 참석하면 쫑난다.
근데 7월부터는?

3학기 시작때보다 더 심한 의미로 시간은 많아서 어디든 놀러갈 수도 있겠는데 차마 그래서는 안 되는, 출근하는 알바를 구해서도 안 되고 오로지 자존심 깎아가며 이력서를 들이밀고 하염없이 그 결과만 기다려야 하는. 8월에는 논문제출자격용 종합시험이 있지만 그 공부를 미리 할 자세는 안 되었고. 하루에 하나씩 리뷰와 여행기를 쓸까 생각해보았자 지켜질 리도 없고.

그렇게 발끝이 땅 위에 5cm 정도 떠 있는 상태에서 들이민 이력서에 대해 한 통은 미안한데 남자를 구하고 있다, 한 통은 거기 말고 다른 데 어떠니, 한 통은 저번에 봤던 데라는 답신이 왔다. 맥이 빠진다. 하지만 저번에 봤던 데에 대해, 일단 당장 오늘 헤드헌터를 만나고 왔다. 어떻게 되든 간에, 면접은 못 봐도 헤드헌터라도 만났다고 해두면 조금 기분이 나으니까. 일이 너무 빡세서 전임자가 6개월 만에 그만둔 곳이라. 흐음. 저번엔 곧죽어도 Work & Life Balance가 중요하다며 저어했지만, 지금은 한 번 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1년 휴학하고서 1학기 정도 즐겁게 버텨내었던, 그런 상황이랄까. 그리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1년만 이 악물고 버티다가 또 놀아버리는(그리고 세계일주를 떠나버리는) 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껄껄껄 웃는다. 이래 놓고 서류 떨어졌다고 연락 올지 모르지만. 지금 내 솔직한 심정이, 빡세게 한 번 일해보고 싶긴 하다.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다. 힘들었을 때는 놀고 싶고 놀았을 때는 일하고 싶은. 지금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알바용 온라인 프로그램과 욕을 섞어가며 싸움을 하다 나와서 헤드헌터를 만나고. 저녁 시간에 강남까지 나왔는데 놀아야지 싶어서 이 사람 저 사람 찔러보다가 마침 오전에 잠시 메신저를 나눴던 회사 사람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랜만에 카레를 먹고, 그 때 이후로 처음으로 포켓볼을 치러 가서 많이 배우고 왔다.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신기하다. 사람이 변하는 것이. 어떠한 상황이 즐거운가 아닌가가 달라진다는 것이.

그렇게 즐겁고 나면 집에 돌아가는 버스 길, 누군가와 이야기가 나누고 싶어 견딜 수 없어진다. 그만큼 외로워질 때도 가끔 있다. 하지만 주고받은 문자 몇 개와, 집에 들어와 오늘 일과 어땠냐고 물어오는 친구의 전화로 마음이 한껏 충만해진다.
그래서 의무감으로 쓰는 리뷰 같은 건 다음 날로 미뤄버리고,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져 손에 든 <불의 검>을 쌓아놓고 이불 속에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굿나잇!

by kisa | 2009/06/22 23:36 | I am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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