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11월 즈음에

날 망하게 한 교육.
할로윈 파티 전날 회사 꾸미기.
거미줄, 박쥐, 쥐...... 꼬마 손님들이 많이 놀러올 거다.
아빠 직장에 놀러온 오누이.
아들에게 해골 의상을 입힌 엄마.
아이는 놔두고 혼자 황금빛 마녀 의상을 입은 과장님...
페이스 페인팅 받고 좋아라하는 나의 어린 동기 아가씨.
이 날 내 담당은 한 층의 스낵바였다.
섹시한 경찰관 언니가 퀴즈를 맞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어요~
(과연 Trick or treat의 취지는 어디에......)
다 끝나고 남은 "공주님 연필과 지우개" 나눠 갖는 데 열중한 자원봉사자들.
저 방이 내가 있는 사무실. 그리고 사무실 곳곳에 있는 리얼한 미국 몸매의 더미(피팅 마네킹)!
11월 1일. 하늘은 파란데 지하철은 덜컹거려 저 모양이고... 
이 날은 3차까지 술을 마셨는데 2차에서 꼬마 마루코짱이 너무 귀여웠다.
마음이 퍼석해지면 생각나는 카페의 팬에 직접 끓인 레이디 그레이 밀크티.
그리고 오는 길에 사오는 만화책 몇 권.
사무실이 가까운 덕에 백수도 불러내어 즐기는 삼인의 점심식사.
명목은 발표준비지만 이곳 달팽이의 푸근한 분위기가 고팠던 거겠지.
프리타타 맛있었는데 이거 먹고 담날 새벽에 요가 갔다가 ㄱ고생하고 담날 수업 못 감......

by kisa | 2009/11/07 23:32 | I am | 트랙백 | 덧글(0)

[15분일기] 11월2일

10:48~
전임자의 말만 믿고 진행한 교육에서 욕을 "디지게" 얻어먹고 수습해보려다
업체에게 "무참히" 얕잡아 보이고 임원진과의 미팅을 주선했는데
달력을 뒤져보니 건강검진 하는 날 오전 11시로 잡아버렸지 뭐야.
원래대로라면 오전에 딩가딩가 병원 갔다가 살랑살랑 출근할 수 있는 것을
고역으로 새벽같이 일어나 안달복달하며 검진을 재빨리 끝내고 눈썹이 휘날리게 돌아와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니 억울해!
그렇게 되는 한 일을 빨리빨리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요즘입니다 :)

유리방 안에 4명만 갇혀 있는 우리 사무실은 안 그래도 한쪽 면은 외벽 유리라서 외풍이 심한데
오늘 출근해보니 완전히 냉골. 거의 에어컨 틀어놓은 냉장고 수준.
호호 손을 불며 일하다가 결국 코트를 다시 걸치고 있었다.
복사기 앞에 가 있으면 따뜻해서 좋아!

결심한 대로 11월부터 요가나 필라테스를 하려고 오늘 두 군데를 가 봤다.
하나는 멀고 싸고 왠지 견실해 보이고
하나는 가깝고 비싸고 왠지 다이어트 사기 같아 보이는데
무쟈게 가깝고 옷을 제공한다는 점이 그 가격을 과연 커버하는지
어차피 거기까지 늘 차를 타고 다녀도 그 돈이 가격 격차를 뒤집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지 고민중이다.
오늘 1시간 따라한 곳은 동작이 격해서 휘어진 척추가 쑤실 지경인데 확실히 근력은 늘 듯.
하지만 오늘같이 바람이 살을 에이는 날이면 거기까지 15분 동안 걸어간다는 사실이 좀 끔찍한걸.
내일까지 고민해보고 정한 다음에 또 운동하러 가야지.
살아남으려면 체력밖에 없다, 체력은 고기로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잘한 근육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고 절감하는 요즈음.

자주 안 보던 사람들 저녁 약속도 하나둘씩 잡고 미루고 미뤘던 일들도 하나씩 해치우고 있다.
근데 인형 눈알 붙이기 알바비는 말일에 결국 들어오지 않았다. 곧, 준다는데 곧이 언젠데?!
그리고 주말에 결국 스포츠마사지를 받았는데 남자 마사지사가 "지금까지 제가 하는 것보다 시원하게 받아보신 적 없을걸요?"라는 바람에 확 기분이 나빠졌다. 실력이 따르지 않는 자뻑은 상대를 가려가면서 해야지 이 아저씨야... =ㅅ= "아마 저한테 계속 오실 것 같은데요?" 좋아하지 마세요 그 가게 다시 안 갈래요... 왜 아저씨들은 힘도 좋으면서 그 힘을 꼬집는 방향으로 쓰는 걸까.
게다가 아직은 스스로에게 자신감 회복이 덜 된 상태.
살짝 조마조마하게, 살며시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걸어가보자.
~11:01

by kisa | 2009/11/02 23:01 | I am | 트랙백 | 덧글(10)

[링크]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이오공감은 잘 보지 않는 나지만.
통계상으로 본 사람보다 안 본 사람이 더 희귀하다는 두 작품에 대한 글 웃으시라고 소개.
5분간 격렬히 웃어제껴 복근운동 15개씩 3세트 한 것만큼의 효과가......

슬램덧글
이오공감 추천글도 멋져.
"서태웅 어째서 이글루스로 간거냐! 이오공감 때문이냐!" "초대장이 필요 없으니까."

손오공은 구제 불능의 니트였다.
좀 예전 글이지만. 손오공, 베지터 그리고 피콜로를 통해 본 아버지의 역할에 관한 진지한 고찰.

"전투력 인플레이션을 주도했으며 지상 최강의 싸움왕이었던 남자. 켄시로, 강백호, 코난과 함께 일본 만화를 대표하는
그 이름은 손오공. 지구를 밥먹듯 구해낸 그 정의감과 도전정신은 세계속의 대 위인으로 추앙받을 만 하나 손오공이
과연 훌륭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가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면 분명 고개를 끄덕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손오공이 행한 수많은 대외적인 치적에 가려져 그사이 손오공의 아내였던 치치와 두 아들 오반, 오천이 느꼈을 사무치는 외로움과
처절한 슬픔을 우리는 일부러 외면했던 것은 아닐까?"

by kisa | 2009/10/27 22:18 | 서랍속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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