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8~
전임자의 말만 믿고 진행한 교육에서 욕을 "디지게" 얻어먹고 수습해보려다
업체에게 "무참히" 얕잡아 보이고 임원진과의 미팅을 주선했는데
달력을 뒤져보니 건강검진 하는 날 오전 11시로 잡아버렸지 뭐야.
원래대로라면 오전에 딩가딩가 병원 갔다가 살랑살랑 출근할 수 있는 것을
고역으로 새벽같이 일어나 안달복달하며 검진을 재빨리 끝내고 눈썹이 휘날리게 돌아와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니 억울해!
그렇게 되는 한 일을 빨리빨리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요즘입니다 :)
유리방 안에 4명만 갇혀 있는 우리 사무실은 안 그래도 한쪽 면은 외벽 유리라서 외풍이 심한데
오늘 출근해보니 완전히 냉골. 거의 에어컨 틀어놓은 냉장고 수준.
호호 손을 불며 일하다가 결국 코트를 다시 걸치고 있었다.
복사기 앞에 가 있으면 따뜻해서 좋아!
결심한 대로 11월부터 요가나 필라테스를 하려고 오늘 두 군데를 가 봤다.
하나는 멀고 싸고 왠지 견실해 보이고
하나는 가깝고 비싸고 왠지 다이어트 사기 같아 보이는데
무쟈게 가깝고 옷을 제공한다는 점이 그 가격을 과연 커버하는지
어차피 거기까지 늘 차를 타고 다녀도 그 돈이 가격 격차를 뒤집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지 고민중이다.
오늘 1시간 따라한 곳은 동작이 격해서 휘어진 척추가 쑤실 지경인데 확실히 근력은 늘 듯.
하지만 오늘같이 바람이 살을 에이는 날이면 거기까지 15분 동안 걸어간다는 사실이 좀 끔찍한걸.
내일까지 고민해보고 정한 다음에 또 운동하러 가야지.
살아남으려면 체력밖에 없다, 체력은 고기로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잘한 근육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고 절감하는 요즈음.
자주 안 보던 사람들 저녁 약속도 하나둘씩 잡고 미루고 미뤘던 일들도 하나씩 해치우고 있다.
근데 인형 눈알 붙이기 알바비는 말일에 결국 들어오지 않았다. 곧, 준다는데 곧이 언젠데?!
그리고 주말에 결국 스포츠마사지를 받았는데 남자 마사지사가 "지금까지 제가 하는 것보다 시원하게 받아보신 적 없을걸요?"라는 바람에 확 기분이 나빠졌다. 실력이 따르지 않는 자뻑은 상대를 가려가면서 해야지 이 아저씨야... =ㅅ= "아마 저한테 계속 오실 것 같은데요?" 좋아하지 마세요 그 가게 다시 안 갈래요... 왜 아저씨들은 힘도 좋으면서 그 힘을 꼬집는 방향으로 쓰는 걸까.
게다가 아직은 스스로에게 자신감 회복이 덜 된 상태.
살짝 조마조마하게, 살며시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걸어가보자.
~11:01